[단독] 무안 삼향 이어 현경 땅도 ‘수상한’ 매입
[단독] 무안 삼향 이어 현경 땅도 ‘수상한’ 매입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1.12.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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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향 임야 등 15억원대 자금은 어디서?
현경면 동산리 목장용지 등 5천평 ‘차명 의심’ 소유권 이전
광주-무안 고속도로 북무안IC가 있는 전남 무안군 동산리 일대 항공사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거액의 임야 매입을 두고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일 인물들이 현경면 동산리 일대 목장용지 등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6월과 7월 사이 무안군 현경면 동산리 목장용지 3필지 3천400여평과 밭 1필지 1천614평 등 총 5천여평의 매매가 있었다.

등기부상 매입자는 공교롭게도 삼향읍 맥포리 임야를 매입했던 C씨와 D씨다. 이들이 사들인 4필지는 모두 공동지분으로 소유권 등기를 했다.

4필지 매입 가격은 4억원대로 추산되며, 이들 필지는 지난해 6월 12일 매매계약서를 작성한 뒤 7월 6일자로 일제히 소유권 이전등기 접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도와줘서 샀다”

특히 C씨는 현경 동산리 부동산을 사들인 뒤 지인들에게 “(군수 측근인)A씨가 도와줘서 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씨는 지난 2019년 10월 삼향읍 맥포리 산 5천여평을 매매가 2억3천200여만원에 매입했던 인물이다.

이어 2020년 2월 또다시 삼향읍 맥포리 산 3천500여평을 1억600여만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D씨 역시 지난 2019년 10월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산 6천300여평을 2억8천400여만원에 매입한 뒤, 같은해 12월 삼향읍 맥포리 산 1천200여평을 4천300여만원에 추가로 사들인 인물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초까지 이들 삼향읍과 현경면 일대 부동산 10필지 매입이 집중적으로 진행된 점이다.

따라서 모두 15억원대로 추산되는 매입자금 출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등기부 상 소유자로 돼 있는 이들은 차명일 가능성이 높다.

 

주목받는 군수 측근 A씨

무안지역에서는 한결같이 “C씨·D씨가 그만한 부동산을 사들일 만한 경제적 여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입은 모은다.

그렇다면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이들과 절친한 관계인 군수 측근 A씨다.

A씨는 지난번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8년 6·13 무안군수 선거 직후 “선거관리위원회부터 받은 법정선거비용 보전금을 김산 당선자로부터 건네받아 자원봉사자 일당 등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김산 군수와는 선거자금을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선거 직후 K씨가 A씨에게 빌려 준 2억원을, 1년 뒤인 2019년 10월에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A씨가 ‘무안군 상하수도 사업소’를 언급한 부분이다.

 

무안상하수도사업소+A씨 그리고 최종 결재권자?

무안군 상하수도 사업소에서는 지난 2019년 5월과 6월에 이어 9월 사이에 오룡지구 공공하수처리시설 사업을 포함한 무안관내 하수처리시설공사 관련 대규모 계약이 있었다.

관련 시설공사에 대한 물품납품, 공사비 등은 대부분 수의계약 또는 제한경쟁, 지명경쟁 방법으로 이뤄졌고, 계약금액이 1억원 이상인 굵직한 사업만 합산해도 총 120억원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그 직후인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에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임야 6필지 2만5천평, 현경면 동산리 일대 부동산 5천평 거래가 있었다.

민간인 신분인 A씨가 쉽게 무안군 상하수도사업소의 계약과정에 개입하는 건 불가능하다.

무안군청 안팎에서는 만약 개입했다고 가정한다면 ‘최종결재권자인 군수의 묵인 또는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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