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안군수, 측근 삼향 임야에 축사 추진 개입 정황’
[단독] ‘무안군수, 측근 삼향 임야에 축사 추진 개입 정황’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2.03.23 14: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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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관청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식사만남 시도
군청 담당 공무원, ‘환경성검토’ 업체 소개한 정황 ’일파만파‘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일대 2만5천여평 임야 거래 뒤 소유자가 아닌 군수측근 A씨가 축사추진을 주도한 정황이 담긴 전화 녹취록이 나왔다.

당시 제보자 K씨와 군수측근 A씨 간 통화에는 대형축사 허가를 받기 위해 무안군수가 허가관청 중 하나인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를 만나려는 움직임과 환경성 검토를 의뢰할 용역업체 선정에 무안군 담당공무원이 개입한 정황도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통화 녹취록에는 3명의 이름으로 매입한 삼향읍 맥포리 일대 임야에 축사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김산 무안군수와 무안군 허가담당 공무원 등은 공유하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2월 사이에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총 6필지 2만5천여평 규모의 임야 매매가 이뤄졌다. 매수인들은 3명으로 평당 4만원 내지 4만5천원에 사들여 총 매입가는 10억원대에 이른다.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를 빠져나와 순천 방향과 전남도청 소재지 남악신도시로 갈라지는 죽림IC 바로 북쪽 임야다.

각각 2필지씩 사들인 인물은 B, C, D씨다. 총 6필지 부동산등기부상 군수측근 A씨는 나타나지 않는다.

 

군수측근 A씨, 어떤 지분 갖고 축사 운영 의문

군수측근 A씨는 최근 기자와 제보자 K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고소장에 “2019년 8월 10일경 이들 임야 매입자들과 축사를 하기로 협약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임야 매입비가 총 10억원 이상의 거액이고 등기부상 소유자가 아닌 군수측근 A씨,

그가 어떻게 축사를 지어 공동운영할 수 있는 지분과 역할을 갖게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통화는 임야 매매가 이뤄지고 4개월이 지난 시기. 2020년 7월 8일, 당시 군수측근 A씨와 제보자 K씨는 한 배를 탄, 이른바 동업자 관계였다.

 

통화 녹취록 속 군수는 축사 동업자?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두 사람은 통화를 한다.

통화내용은 사들인 삼향읍 맥포리 임야에 축사 허가를 내기 위해서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환경성 검토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해야 하는데 이 준비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통화에서 군수측근 A씨는 당시 무안군청 건축허가담당 김모팀장으로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가까운 용역업체 소개를 부탁한 정황이 나온다.

특히 통화 내용에서 군수측근 A씨의 말에 따르면 ‘무안군수가 축사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정황’이 나왔다.

군수측근 A씨: 그러고 이제 본인, (무안군 건축허가담당) 본인이 일단 거기랑 하면 설계도 편하고.

제보자 K씨: 응, 응.

군수측근 A씨: (무안군)군하고도.

제보자 K씨: 응.

군수측근 A씨: 이렇게 할 것이고, 그 다음에 이제 군수님도 또 만나고 있는디 전화왔어. 그래 갖고 이제 영산강유역(영산강유역환경청)하면서 그 과장..

“(군수님이) 뭐 급하냐?” 나한테 그래. 그래서 “아니 급한 거는 아니고 어쨌든 뭐 미룰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랬어.

제보자 K씨: 응, 응.

군수측근 A씨: 긍께 “(군수가) 알았어” 인자 뭐냐믄 영감(군수)은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얼른 밥 같이 먹어 불라고 한 거지 지금.

제보자 K씨: 그러죠, 어,어.

군수측근 A씨: (군수와 식사날짜) 일정 잡아가지고. 그래서 일단은 급한 건 아니고 일단은 그래도 빨리 밥을 먹고 인자 (무안군 건축허가담당)김00팀장 하고 얘기한 건 그렇게 했어.

일단 여기서 (환경성 검토를 담당할)용역사도 거기 마음에 드는데로 해 갖고 해놓고.

제보자 K씨: 응

군수측근 A씨: (무안군 건축허가담당)김00팀장도 좀 이렇게 사근사근 해놓고. 군수님 밥 한번, 밥 한번 먹어주고 나서.

 

시종일관 언론 인터뷰 피하는 김산군수

기자는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무안군수 비서실과 홍보팀 관계자에게 군수와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난 3월 17일 재차 무안군 홍보팀장을 통해 군수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무안군수는 기자와의 면담을 사절했다.

이어 지난 21일 아침 8시쯤 군청 현관에서 출근하는 김산 군수에게 직접 인터뷰하려고 했다.

그러나 무안군청 김모 홍보팀장이 카메라 촬영을 제지하고 기자 몸을 붙잡고 밀치는 등 취재를 방해함으로써 군수 인터뷰는 무산됐다.

마지막으로 3월 23일 오전 기자는 김모 홍보팀장에게 카카오톡으로

“군수측근 A씨와 제보자 K씨 간 전화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당시 김산군수는 어떤 목적으로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식사하려 했는지? 당시 허가담당을 맡고 있는 김팀장은 어떻게 축사허가를 위해 (군수측근)A씨 측에게 자문을 해주게 됐는지. 그리고 환경성 검토 용역을 맡길 업체를 소개해 준 경위를 밝혀 달라”

이에 대해 김팀장은 “두 분 사건과 관련하여 관여하거나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고 짤막한 답변만 회신했다.

한편 군수측근 A씨는 관련기사로 자신이 명예훼손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에서 “김산군수가 관련 보도로 인해 오는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무안군수 후보공천과 관련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익을 위해 진실 보도한 언론에 대해 김산군수를 대리해 고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군청 담당부서 관계자는 23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삼향읍 맥포리 일대 산지에 축사허가를 받기 위한 신청서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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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디 2022-03-23 22:19:04
땅투기라면 관계인물들은 석고대죄해야

산으로가는 2022-03-23 21:35:52
산으로 가는 무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