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안 2만5천평 임야 ‘이상한 거래’ 의혹 ‘눈덩이’
[단독] 무안 2만5천평 임야 ‘이상한 거래’ 의혹 ‘눈덩이’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1.12.1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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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모씨, 최근 2필지 ‘대물변제’로 L씨에게 소유권 넘겨
L씨 회사, 김산군수 취임이후 수의계약으로 ‘급성장’
L씨, ‘난 안씨를 모른다. 지인 소개로 투자해 손해만’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일대 임야 2만5천평 거래를 둘러싸고 시간이 흐를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2월 사이에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총 6필지 2만5천여평 임야 거래가 있었다.

당사자들은 우사를 지을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안지역에서는 “5천평도 아닌 2만5천평 임야에 우사만을 짓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의 임야는 3명이 총 10억여원으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매입했다.

이들 3명 중 한 명인 안모씨.

안씨는 지난 10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 홍보소통위원장을 맡아 SNS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안씨는 지난 2019년 11월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산 한 필지 4천900여평을 사들였다. 평당 4만원으로 계산하면 1억9천700만원에 이른다.

이어 인접한 임야 3천700여평을 1억5천여만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안씨는 총 3억4천만원 안팎의 자금으로 8천600여평을 사들였다.

 

안씨,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목포 홍보소통위원장 맡아

그런데 안씨는 홍보소통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 10월 하순 2필지 임야를 L씨에게 통상적인 매매가 아닌 특이한 대물변제 방식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그런데 당초 함께 인접한 임야를 구입했었던 D씨가 있다.

D씨는 이전에 안씨 소유 2필지 임야를 공동 담보로 2억여원 대출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소유권을 넘겨받은 L씨는 2필지 임야를 근저당 설정 상태에서 등기를 이전해 갔다.

대물면제란 금전 등 채권 채무관계가 있을 경우 변제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으로, ‘대물변제계약’에 따라 이전 등기하는 것을 말한다.

 

L씨, 모르는 안씨와 금전거래?

그렇다면 안모씨와 L씨 간 금전 채권채무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5일 오전 안씨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소유권을 이전받은 L씨와는 통화 연결이 됐다.

L씨는 “(이전 소유자인) 안씨를 모른다”고 답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

안씨를 알지 못한다는 발언은 안씨와 금전거래 관계 자체가 없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L씨는 그러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지인 소개로 투자해 손해만 봤다”고 항변했다.

또 해당 임야 2필지가 제3자 담보대출로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L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자신의 소유가 된 부동산에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였다.

 

L씨, 무안군과 수의계약으로 매출 ‘껑충’

L씨는 무안군 삼향농공단지에 있는 B회사 대표다. 

무안군청 안팎에서는 L씨와 김산군수 측근으로 알려진 A씨와는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지난 2018년 6월 군수 선거 직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온 선거운동 보전비용을 김산 당선자로부터 넘겨 받아 자원봉사자 일당 등 선거운동비용을 정산했다"는 요지로 밝혔던 인물이다.  

B회사는 지난 2008년에 설립됐으며 금속창호, 철구조물 등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2018년 7월 김산 무안군수가 취임한 이후부터 무안군과 수의계약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B회사는 2018년 7월부터 지난 11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무안군과 수의계약만 106건에 18억원에 이른다.

무안군으로부터 주로 버스승강장, 안전난간, 간판설치, 휀스 등 구조물 설치 공사를 맡았다.

김산군수 취임 전 시기인 지난 2016년 3억 2천여만원, 2017년 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군수 취임 이후 무안군과 수의계약 건수가 늘어나면서 2018년 매출액은 9억2천만원으로 뛰었고, 2019년에는 19억원으로 매출액 성장률이 무려 106%를 기록했다.

이런 신장세에 힘입어 2019년 기준 영업이익 성장률은 206%, 당기순이익 성장률도 198%로 수직상승하면서 자본금도 3억 8천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김산군수 취임 전인 2016년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무안군과 수의계약 건은 46건, 5억5천여만원에 불과했다.

대표 L씨는 무안군과 수의계약 건이 증가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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