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안, 선거와중에 8억 수의계약 ‘뇌물수수’ 정황 파장
[단독] 무안, 선거와중에 8억 수의계약 ‘뇌물수수’ 정황 파장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2.05.26 1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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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의혹 군청 간부 B씨 사실상 잠적, 선거 막판 일파만파
군청 안팎 ‘선거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 의심
전달자, 직접 지역언론에 제보..통화 녹취파일·녹취록 등

전남 무안군에서 최근 한 건에 8억원에 달하는 거액 수의계약을 하면서 공무원 등에게 수 천만원이 전달된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일고 있다.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무안군 간부공무원은 26일 출근은 했으나 일체의 외부 전화를 받지 않고 자리를 비운 채 사실상 잠적 중이어서 군수선거전 막판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무안군은 상하수도 관련 시스템인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 관급자재를 구입한다며, 선거운동이 한참인 5월 23일 무안지역 농공단지 입주업체인 H업체와 8억3천700만원에 수의계약을 했다.

농공단지 입주업체는 금액과 관계없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제도를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안군측, '리베이트 계약금액의 15% 요구' 정황

그런데 계약 체결 석달 전인 지난 3월초부터 무안군청 간부 공무원과 수의계약 예정업체와 금품이 오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전화 녹취록까지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무안군에서는 계약을 앞두고 업체측에 15%의 리베이트를 요구했으며, 녹취록 등을 비춰봤을 때 최근까지 모두 8천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안군과 H업체 사이 다리 역할을 담당한 인물 A씨는 지난 4월과 5월 초순 사이 올초부터 수의계약 문제를 협의해 온 무안군청 간부 B씨에게 현금 3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은 쇼핑백에 담아 군청 간부 B씨의 근무시간에 군청 사무실로 직접 갖다줬다.

 

계약 과정, 군수에게 보고 정황

또 H업체와 수의계약을 성사시킨 과정에서 군청 간부 B씨는 군수에게 진행상황을 보고해 왔다는 정황이 녹취록 대화내용에서 확인되고 있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군청 간부 B씨는 받은 돈을 어떻게 했을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26일 오전부터 군청 간부 B씨와 전화 인터뷰 또는 직접 인터뷰를 하기 위해 휴대폰과 군청 사무실로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할 수 없었다.

나머지 5천만원은 전달자 A씨가 군수측근에게 전달했으며, 전달과정에서 군수측근은 제3자를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청간부는 잠적, 김산군수는 답신 안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26일 오전 김산군수와 직접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며 문자로 인터뷰 요청까지 했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김 군수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또 군수측근으로 지목된 당사자에게 연락하자 그는 “그런 사실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는 요지로 반박했다.

무안군청 안팎에서는 전달된 돈이 이번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전달자 A씨가 수의계약 과정에서 자신이 통화했던 내용을 녹취파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작성된 녹취록 등 관련자료를 무안의 지역신문 관계자에게 넘기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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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민 2022-05-26 18:38:32
더러운 ‘산’ 깨끗한 ‘옥수’로 싯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