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F1 입장권 공무원 통해 강매’ 곳곳서 반발
전남도, ‘F1 입장권 공무원 통해 강매’ 곳곳서 반발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0.10.05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관람객 20만명 유치’ 헛구호 ‘집안잔치’ 전락 우려

전남도가 F1대회 입장권을 각 시군별로 할당해 판매하도록 해 공무원노조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더구나 대회 입장권을 주로 내국인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당초 취지는 실종 된 채 F1대회가 ‘집안잔치’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영암에서 열리는 F1대회를 통해 관람객 20만명을 유치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2천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공언한 가운데 대회 개막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장 준공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최근 22개 시군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열어 각 시군별로 입장권 판매액을 정하고 판촉활동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의 경우 입장권 할당액을 2억원으로 했으며 다른 군지역의 경우 1억원이상 판매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여수산단지역의 경우 20억원어치를 판매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공무원과 관급공사를 하는 업자들에게 강매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회 입장권은 최소 1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전남도는 각 시군에 한 장당 30만원 이상되는 입장권을 판매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사업부서 공무원들이 관급공사를 하는 업체들을 방문해 입장권 판촉활동에 나서는 등 업무에 차질이 빚고 있다.

목포시청 공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사업부서에서는 업자들에게 압력을 넣어서 판매를 하고 있고 사업이 없는 부서에서는 계별로 나누어서 돈을 내야 할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일하면서 써야할 사무용품비를 줄여서라도 돈을 만들어야할 판”이라고 비난하고 “전남도시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자기 치적쌓기를 하기 위한 대회에 입장권을 도민들에게 강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회 개최자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남도가 이처럼 내국인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입장권 판매에 나서면서 대회 당초 취지와 목적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외국인들에게 팔리지 않는 입장권을 공무원을 동원해 내국인 대상으로 판매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고 대회가 집안잔치로 전락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