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사흘간 열려... ‘천지개벽’ 할지 지켜 볼 일
오는 10월 영암에서 고작 3일간 열리는 F1대회를 앞두고 각 기관마다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목포시는 7월부터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경찰은 24시간 음주단속을 벌인다고 한다. 불법 주정차 행위나 음주운전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한 사회 공동체의 법규이다.
그런데 이들 기관에서는 “F1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다는 선전문구에는 뭔가 구시대적이고 권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1차 대전으로 정치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히틀러는 1936년 제11회 올림픽을 베를린으로 유치했고 그 뒤 2차 대전을 준비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지난 80년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 정권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국민들의 정치적 비판의식을 잠재우기 위해 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했었다.
물론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엄청난 유형무형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대외적인 국가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비롯한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스포츠와 정치권력은 늘 함께 해 왔다는 점이다. 스포츠가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순수 하려고 해도 정치권력을 가진 자들은 그것을 가만두지 않고 늘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한 국가를 움직이며 쥐락펴락하는 중앙 정치권력이나 지방자치시대 지방권력이나 권력은 다 권력이다.
헌법 정신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지방자치시대 주인은 지역주민이라고 하지만 그건은 종이서류에만 존재 할 뿐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영암에서는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라는 포뮬러원에 대해 전남도는 연간 400만원명과 관중과 6억명의 시청자를 열광하게 되고 지구촌 최고의 글로법 스포츠라고 홍보하고 있다.
올해부터 7년 동안 매년 한차례씩 영암에서 치러진다.
박준영 지사가 수년째 공을 들여온 이 대회는 한차례만 개최하면 관람객이 20만명에 고용창출은 2천500여명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도는 연간 2천500억원에 달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국가위상과 높이고 미래형 스포츠문화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부품산업과 등 연관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서비스,유통과 소비재 등 파급효과를 미칠거라고 홍보하고 있다.
전남도 홍보대로 과연 그럴 지 지켜 볼 일이다.
목포시는 이 대회를 위해 자생조직을 동원해 매주 월요일 출근시간대 시내 곳곳에서 교통질서 캠페인을 벌이고 불법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F1 대회 성공 개최와 법 질서 확립을 위해 24시간 음주단속에 들어갔다고 한다.
대회 성공 개최나 법 질서 확립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뉘앙스에는 어쩐지 국민 군기잡기 의도가 있지 않나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F1대회 홍보와 관심을 위해 주민들의 자발성을 유도하기 보다는 뭔가 이벤트를 통해 ‘F1 대회 관심 좀 가져라’라고 협박하는 것 같다.
사실 필자도 F1대회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 대회 개최로 삶의 질이 바뀌고 낙후된 우리 지역이 천지개벽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항상 권력을 쥔 쪽에서는 민초들을 향해 ‘환상과 당근,채찍’의 방법을 동원해 왔다.
박정희씨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은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그가 궁정동에서 총맞아 죽기까지 지난 1979년까지 20년 가까이 유지 해오면서 내내 “대망의 80년대”를 외쳤다.
1980년대로 진입하기만 하면 마이카 시대를 비롯 온 국민이 잘먹고 잘산다는 환상이었다. 이 표어 하나로 그는 국민들을 일사분란하게 지배하며 권력을 유지해 왔었다.
지난 82년에 88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전두환 정권은 당시 대부분 정부시책과 정권홍보에 “88 올림픽 성공개최”를 내걸었다.
F1 대회에 대한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에 대해서는 올초에도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다.
도민들이 검증하지 못한 대회일 뿐 아니라 감사원에 감사까지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공공재원을 투자해 하는 사업이기에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통해 공적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회 추진 경위를 비롯해 생산유발효과와 각종 연구기관의 타당성 조사 결과 그리고 전남도와 대회 제안업체간 유착의혹 그리고 수익구조 등에 대해 검증하자는 것이었다.
민주노동당은 "특정 기업을 위해 전남도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도민의 이익이 배제된 F1 대회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F1대회는 마치 장밋빛 환상만 난무하고 정작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배제된 채 개막일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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