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해남·완도·진도로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 전 원장은 해남·완도·진도 지역인사들과 ’전화 만남‘을 통해 출마 결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5월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나를) 현실정치로 가도록 했다”며 국정원장 시절 자신의 보좌관 채용의혹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수사에 반발하며 내년 22대 총선 목포권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초 박 전 원장은 완도, 해남, 진도를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었다.
이어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목포와 서울을 오가면서 목포대학교 초청강연을 비롯해 목포지역 동문체육대회 등 행사에 참석하고 시민사회 인사들과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를 두고 내년 지역구 출마를 최종 결심하기 위한 현지 여론 탐색이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전 원장은 평소 광주에서 발원한 여론이 전남으로 확산된다는 공식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또 이 기간 전남 서남권에서 여론 군불 지피기에 지리적으로 적합한 목포 행보가 관심을 끌었다.
목포 여론 파급력이 해남, 진도, 완도로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계산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원장이 자신의 정치인생 마지막 출마를 고향을 택한 게 확실하다면 이제 ‘민주당 공천이냐, 무소속 출마냐’만 남게 된다.
민주당 내 분위기가 현재로선 박 전 원장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 경력자에 대한 경선 시 감점 방침을 비롯 총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 ‘호남 물갈이론’ 등등...‘올드 보이’ 박 전 원장이 공천장을 받기엔 불리하다.
만약 박 전 원장이 무소속을 결행한다면 공천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명분을 축적한 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기적으로는 총선이 임박한 내년 1월부터 늦어도 3월 초순 사이 해남, 진도, 완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선된 후 6개월만에 통합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어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목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또 지난 2016년 1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3월 2일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합류했으며 그해 4월 총선에서 마찬가지로 목포에서 당선됐다.
목포에서 연속 3선에 성공한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제21대 목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