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도청기 사건, 군수선거에 불똥튀나
무안 도청기 사건, 군수선거에 불똥튀나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05.19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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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석(우리)ㆍ나상옥(민주)후보간 공방 벌어져
무안읍의 한 주점에서 도청용으로 보이는 녹음기가 발견된 것을 두고 군수후보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쯤 무안읍 한 주점에서 종업원이 청소를 하는 도중 탁자 밑에 설치된 녹음기를 발견 한 것.

그런데 이 주점 주인은 모 정당 무안군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을 뿐 아니라 모 군수후보캠프 관계자들이 자주 오는 업소여서 도청용 녹음기 설치가 이번 선거와 직접 관련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열린우리당 서삼석 군수후보는 지난 18일 있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상대후보를 겨냥해 지지자들 앞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18일 민주당 나상옥 후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도청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혐의를 자신의 선거진영에 덮어씌울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무안지역정가에서는 도청용으로 보이는 이 녹음기는 상대후보에 대해 치명타를 입힐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설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 서삼석 현 군수와 조합장 출신 나상옥 후보간 양자대결인 무안군수선거의 경우 초반판세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서삼석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나상옥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다소 열세인 점은 인정한다”며 “그래야 따라잡기가 쉽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열세인 상황을 감안해 이날 기자회견문도 대부분 서삼석 후보를 직접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없이 토해냈다.

나 후보는 “서삼석씨가 민주당을 버리고 권력의 그늘을 쫓아 가버렸다. 만약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나라당으로 갈지 모른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무안지역에서는 이번 도청의혹 사건이 나상옥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군수선거가 2파전인 상황에서 서삼석 후보측 관계자들이 자주 찾은 업소에서 사건이 불거져 나 후보측은 관련여부를 떠나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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