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회장 비밀소환,압수수색 한번 없었다'
민주당 박지원(목포)의원은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비자금 수사 등 3대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을 비판했다.박지원의원은 19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1년 전부터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의 비자금 문제와 이명박대통령 사위의 주가조작,10여년간 1년에 10여명씩 117명이 사망한 한국타이어 등의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 왔으나 검찰은 끝까지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검찰은 국가청렴위 신고와 부산세관에서 985억원을 고발했지만 지난 4월 효성그룹 회장을 비밀리에 소환하고 압수수색 한번 없이 철저히 수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검찰총장은 로우전자가 효성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데 로우전자와 ZN테크널러지 사장이 주관엽이고 부인 송진주는 효성그룹 회장의 처제”라며 “ZN테크널러지는 1년에 10만 불을 납품하는 회사로 조현준의 호화빌라를 구입한 해외비자금의 책임자인 효성아메리카의 유영환 상무가 관계된다”고 지적했다.
또“검찰은 철저히 조사했다면서 유영환 상무를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다”며“주관엽과 송진주가 소유하고 있는 ZN테크널러지에 유영환 상무가 관련이 있고 조현준의 사촌 매형이 운영하는 HS글로벌이라는 LA소재 회사가 효성계열사인 효성트랜스월드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효성의 페이퍼컴퍼니인 CWL과 일본소재로 존재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는 ACI 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박 의원은“효성 중국법인의 전무인 조장래에게 효성 아메리카가 주택 한 채를 선물로 줬고 검찰이 불구속 기소한 송현진 고문은 조석래 부인의 사촌오빠”라며 “조현준은 미국 세인폴 고교를 졸업했는데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고, 졸업한 지난 1987년에 10만 달러를 기부했고 세인폴 학교 홈페이지에는 조현준이 2008년부터 학교이사회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처럼 조현준의 호화빌라,유영환 상무,세인폴 고교에 수백만달러 기부 등 엄연한 비자금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데 세계적이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검찰이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효성에 대한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당시 한국에 있는 사람은 30만달러 이상의 해외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지금은 100만달러”라며 “540만달러 호화주택과 또 다른 두 채의 빌라,세인폴 고교 기부금 등 엄연한 실정법 위반이 드러나고 있다”며 “만약 야당 의원이나 국민이 이렇게 해외투자를 했으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검찰의 부실수사를 거듭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김준규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사위 조현범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취임하면 첫 번째 보고를 받고 보고하겠다고 했고 용산참사 수사기록도 피고인의 방어권 차원에서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복지부 사무관 부인을 압수된 컴퓨터를 가져가라고 불러서 조사하면서 남편이 애인 있는 것 아느냐,여자관계가 복잡하다고 하고 심지어 7살 딸에게 ‘아빠 애인 있느냐’는 등 검찰 잔혹사를 기록하는 수사를 했다”며 “이것이 김준규 검찰총장이 말하는 따뜻한 청진기 검찰이고 신사다운 검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에 계속된 대검찰청 국감에서 박의원은“효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해 새로운 의혹이 발견됐는데도 재수사를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검찰 스스로 자기 업무를 포기하고 국회의 국정조사 또는 특검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또다시 검찰의 불명예를 가져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효성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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