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레미콘 노동자 33명이 해고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5월 18일 영광의 6개 레미콘 제조사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자 33명을 문자 한 통으로 해고했다. 사장들은 여전히 민주노총과는 협상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높은 레미콘 단가에 비해 운임비는 현저히 낮은 열악한 환경을 바꿔보고자 투쟁한 노동자들이다.
하루 8시간 노동을 법대로 보장받고자 투쟁한 노동자들이다. 노동조합만이 자신들의 요구를 자주적이고 집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은 노동자들이다. 이런 요구가 해고될 만한 사항인가.
20일 넘게 군청 앞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은 정치권에서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영광군수 면담, 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 면담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서는 사람은 아직 없다. 영광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정치권과 건설업자들의 커넥션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영광 레미콘 노동자 집단해고 문제 근본에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법적인 한계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가 도사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특수고용노동자, 특히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은 요원하다.
해고는 살인이다.
업체 사장들은 하루빨리 33명의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교섭에 나서라.
영광군과 민주당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
‘다음 세대에게는 우리와 같은 노동조건을 물려주지 않으려 투쟁한다’는 해고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에 화답하라.
진보당은 해고된 모든 노동자가 복직되는 길에,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는 길에 정치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2021년 6월 18일
진보당 전라남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