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총선] 미리보는 풍경, 15일 밤 개표결과
[목포총선] 미리보는 풍경, 15일 밤 개표결과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0.04.13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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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에서 보는 하늘은 좁다’
도미노 현상, 목포도 직접 영향

 

먼저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예상 외로 높은 사전투표율(전국 26.7%)은 선거일인 15일 밤에 발표될 개표결과를 조심스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운 호남을 중심으로 높았다. 여기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사전투표율도 높았다. 이처럼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높은 것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종전 선거에서 보듯 사전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들은 대부분 적극 지지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번잡한 본선거일보다는 사전투표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인 특유의 조급성도 사전투표율을 높이는데 거들었다.

이런 요인들이 유권자들을 사전투표장으로 끌어냄으로써, 이제 사전투표가 본선거, 본 선거일은 보조투표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목포 사전투표율, 개표결과 예측 가능

목포 사전투표율이 38.49%로 총 유권자 18만9,655명 중 7만3천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최종 10만5천명(총 투표율 56%)이 투표에 참여한 것에 대비하면, 투표할 유권자 70%가 투표를 마친 셈이다.

목포는 또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9만416명(48%), 2008년 18대 8만7,454명(48%)이 투표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15일 본선거일 투표장에 갈 유권자는 조심스럽지만 3만명에서 4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투표율이 70%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끌어올린 ‘민주당 지지율‘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문재인 정부가 적절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6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고 반면에 ‘잘못하고 있다’는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초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반등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잘 대응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도미노 효과는 접전지가 늘어난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부산 등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충청과 경기도 지역도 마찬가지다.

선거막판, 광주와 전남 동부권 표심 이동

가까운 선거구로 눈길을 돌려보자.

인근 광주광역시 북구갑을 보자. 4년 전 국민의 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가 이번에 무소속으로 나선 김경진 후보,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후보에게는 난공불락 같은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왔다. 누가 봐도 김경진의 승리를 낙관했다. 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한 1주일 전부터 역전됐다.

선거구 획정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반발여론이 거센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를 보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순천시장 출신 노관규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거의 20% 가까이 앞섰다.

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자 민주당 소병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낙연·양정철의 이벤트 전략은 왜?

이런 가운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2일 소병철 후보와 동남권 의대 설립연구 등에 관해 협약을 했다. 민주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개발을 담당하는 싱크탱크이지 정책을 실행하는 기관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선 사전투표가 끝난 다음날을 택한 것부터 대단히 전략적이었다.

사실 선거 초반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소병철 후보 사무실에서 전남의 후보들과 함께 ‘동남권의대 설립‘ 현수막 앞에서 만세 포퍼먼스를 한 것도 치밀한 의도와 전략에서였다고 볼 수 있다. 전남에서 가장 약한 선거구를 지원사격하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 양정철 원장의 행보 역시 이낙연의 속편으로 보면 답이 나온다.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소병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이벤트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이런 이벤트를 그것도 선거막판 목포의 박지원 후보측 반발이 뻔히 예상됐는데도 결행한 근거는 무엇일까?

본 선거일을 이틀 앞둔 13일 목포에서 박지원, 윤소하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양정철 원장은 목포를 방문했다. 예상했던 스케줄대로 움직인 것으로 보여진다.

양 원장은 “전남 동남권 의대 설립 및 권역의료응급센터 기능보강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를 함께 해나간다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하고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 도내에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 추진을 위한 한 갈래 공동연구 노력”이라고 밝혔다.

‘의과대’ 마지막 비수, 그러나 이미 사전투표

13일 하룻 동안 목포시내에는 시끄러웠다. 박지원, 윤소하 의원은 ‘김원이 사퇴’를 촉구하며 기자회견과 함께 윤 후보는 삭발까지 했다.

우선 두 후보측의 마지막 ‘비수’가 선거판을 뒤흔들 사안으로 읽혀지지는 않는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한들 의과대를 순천에 뺏길 것으로 해석하는 유권자들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이미 투표 예상자 2\3에 해당하는 7만3천명이 사전투표를 마쳤기 때문이다. 선거일까지 합치더라도 많게는 10만~11만명 선의 투표참여를 가정하면 사전투표함에서 당락의 윤곽이 나왔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총선거는 지방선거와 달리 전국적인 정당 간 대결이다. 특히 21대 총선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과 국회 1당을 놓고, 즉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다.

촛불혁명 이후 국민들은 동물국회, 식물국회 모습을 봐 왔다. 심판과 견제를 할 것인지, 아니면 어느 당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를 알고 있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과 춘천의 세월호 현수막 철거 등 부적절한 행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수세에 밀린 미래통합당은 막판에 ‘정권심판’에서 ‘독주 견제’로 전술을 변경했다.

여기에 민주당 등 진보의석을 180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목포도 무풍지대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요인이 선거일인 15일 밤 개표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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