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언론계, 위기 자구책 부심
광주전남 언론계, 위기 자구책 부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4.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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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속 모기업 부도 등으로 경영압박 심화
경제위기 속에 중앙 언론사는 물론 지방 언론사들의 광고 매출 감소 등으로 위기감이 높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일간지들은 모기업이 부도가 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간 신문사의 경우 협소한 신문·광고시장에서 13개 이상의 일간지가 난립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터에 최근 경제위기까지 겹쳐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광고 후원이나 재정적인 지원을 해 오던 모기업의 부도 등으로 충격이 더 하다. 최근 전남매일사는 모기업인 삼능건설과 계열사인 송촌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앞서 광주일보사 역시 대주건설이 퇴출 대상, 대한조선이 워크아웃 대상이 되고, 남도일보는 대지종합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2차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이외 일간 신문사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신문사는 임금 체불이 심각한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간지 기자는 “모기업이 자금압박을 받고 있어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면서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 등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는 않지만 답답할 뿐이다”고 전했다.

임영섭 전남일보 경영기획국장이 <신문과방송> 4월호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지방 일간지의 2009년 1월 중 광고매출은 전남일보·무등일보·광주매일·전남매일·남도일보·광남일보 등 6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13∼15%이상 감소하고 광주일보의 감소폭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사들의 경우 신문사의 2배 이상 감소해, 전년 대비 평균 25∼30%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언론사들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상여금 반납, 휴직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전남일보는 지난해 11월 국장급과 부장급 등 간부 6명에 대한 권고사직은 단행했으며 토요일자 휴간(금요일자 증면), 20년 만에 연합뉴스 전재 중단, 무가지 철폐, 서울지사 사무실 통폐합 등 경비 절감을 단행했다.

광주일보는 지난 1월 부장급 이상 간부 8명에 대해 6개월 유급 휴직을 단행했으며 KBC(광주방송)도 지난해 말 11명이 명예퇴직을 하고 상반기 상여금 반납, 취재비 절감에 들어갔다. 광주매일은 비용절감과 수익증대 차원에서 휴일 근무수당 폐지, 지사와 지국의 지대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MBC의 경우 지난해 7명이 정년퇴직한 데 이어 올해 6명이 퇴직할 예정이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광주MBC는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올 상반기 275%의 상여금 지급이 보류됐고 취재비와 제작비 절감 등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광주MBC 노조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안식년제를 실시할 예정이다”며 “노조원들 사이에 불만이 있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사가 긴축경영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경영 악화가 지속되면서 근무여건 등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애초 광주지역은 일간 신문사가 너무 많다. 통폐합을 하든지 신문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간지 기자는 “일부 신문사는 인수설이 나돌았지만 크게 매력적이지도 않은데다가 부채를 떠안고 선뜻 나설 수 있는 기업이 없을 것이다”며 “현재로서는 자구책을 마련해 버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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