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시청공노조 알고도 진상규명 외면
목포시청 한 부서에서 지난해 이동시청 행사비를 이중으로 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목포시청공무원노조에서도 알고 있었는데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시 집행부에 요구하지도 않는 등 의혹자체를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11월 7일 유달동 달리도에서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시청 행사를 개최했었다.
매년 해오던 이날 행사는 예산 1천200여만원을 정식 지출했는데도 시정담당 김모계장의 지시로 1천100만원이 추가로 지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따라서 이중지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제의 천여만원을 어디에 사용됐는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이동시청 행사비 담당자인 목포시 자치행정과 김모씨에 따르면 총 1천180만4천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집행내역에는 행사장의 9개 부스설치비 등 물품구입비와 음향장비를 포함한 시설임차비로 28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차량과 행사 참가자 선박운임비로 117만원,공연료 150만원,농구공 등 격려품 30만원,시청직원 여비 94만원을 지출했다.
그리고 나머지 500만원은 관할 동사무소인 유달동으로 내려보냈다는 것.
유달동 관계자는 받은 500만원으로 자원봉사자 급식비와 이동시청 행사장인 유달초등학교 달리분교 환경정비작업 등에 200만원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이동시청행사와 관계없이 동사무소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같은시기에 자치행정과 시정담당 김모계장이 부서 직원에게 지시해 ‘이동시청운영 및 공한지 정비 일상경비 교부(38호)’ 명목으로 유달동에 500만원을 비롯해 부흥동,연산동,하당동에 각각 200만원씩 분산해 모두 1천100만원을 내려보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문제는 당시 정식 지출됐던 이동시청 행사비 1천180여만원과 같은시기에 4개동 사무소로 분산해 내려보낸 1천100만원이 80만원 차이만 있을 뿐 돈 액수가 거의 비슷해 이중지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동시청 행사비 명목으로 유달동 외에 행사와 무관한 동사무소에 나눠 내려보낸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반면에 이동시청 행사비를 정식으로 지출한 1천180만원 집행내역에는 유달동 500만원 외에는 다른 동사무소로 내려보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동시청 행사비로 이중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는 유달동 외에 행사와 무관한 3개동 사무소로 분산해 내려보냈으며,이를 모두 합친 총액이 정식 지출한 1천180여만원과 비슷한 1천100만원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관계 공무원들은 “이중지출은 아니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만 말할 뿐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목포시공무원노조에서도 제보를 받고 알고 있었으나 시 집행부에 조사요구 등 구체적인 의혹규명을 하지 않은 채 덮어버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목포시청 공노조 관계자는 “성격상 노조차원에서 조사 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해 조사하지 않았다”고만 해명했다.
목포시청 안팎에서는 만약 이중지출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시청내 사조직 운영비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96년부터 매년 섬지역인 달리도와 율도,고하도 현지에서 이동시청을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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