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채권단,향후 부담비율 ‘선례’ 때문
C&중공업 채권단,향후 부담비율 ‘선례’ 때문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8.12.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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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운영자금 조속 지원’ 호소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에 대해 긴급 자금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는 이유는 채권단이 이번에 결정하는 부담비율이 앞으로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긴급 운영자금지원이 계속 연기되자 협력업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C&중공업 120개 협력업체 대표와 임직원들은 24일 오후 목포역 광장에서 채권단이 긴급지원자금을 조속히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채권단이 C&중공업에 긴급자금 15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놓고도 계속 연기해 하청업체들이 존폐위기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C&중공업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긴급 운영자금 150억원을 1주일내에 지원하기로 의결했었다.

C&중공업은 워크아웃 신청을 하면서 채권단에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8억7천만달러의 선수금 환급보증서(RG) 발급 등도 함께 지원요청했었다.

그런데 채권단은 긴급 운영자금 150억원에 대해 지금까지 배분문제를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의 경우 대출채권이 있는 우리은행 등 은행권과 환급보증에 대한 보증채권이 있는 메리츠화재와 수출보험공사간 자금지원 분담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부담비율을 둘러싸고 양보하지 않고 있는 속내는 긴급 운영자금 뿐 만 아니라 앞으로 C&중공업에 지원해야 할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8억7천500만달러의 선수환급보증서(RG) 부담비율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과 19일 있었던 채권단 회의에서 보증채권 때문에 최대 채권기관이 된 메리츠화재를 긴급 운영자금 배분액의 75.6%로 부담하기로 결정하기로 했지만 메리츠화재측의 반대로 부결됐다.

메리츠화재측은 보증채무를 갖고 있어 대출채권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은행채권단과 동일하게 지원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8척에 대한 선수금 약 9천100만달러의 보증채무를 갖고 있다.

이처럼 채권단간 이해대립이 계속되면서 C&중공업은 플로링 도크 대금과 협력업체 체불금을 주지 못한 채 존폐기로에 서 있다.

건조된 선박을 바다로 띄우는 역할을 하는 플로링 도크는 현재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나 1천만달러에 달하는 중도금을 4개월째 주지 못하고 있다고 C&중공업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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