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대양산업단지를 조성하며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추진했던 지방채 1천300억원 발행이 시의회에서 부결시켜 결국 무산됐다.

지난 27일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집행부가 대양산단 대출금 변제를 위해 요구한 '미분양 용지 매입 지방채 발행 동의안'과 '책임분양 확약 변경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대양산단 대출금은 당초 3단계 분할상환에서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하자 2015년 말 한국투자증권㈜과 2019년 4월2일 일괄상환 방식으로 변경·합의했었다.

대양산단 대출금은 전체 2천909억원 중 그 동안 이자 64억여원과 원금 830억원을 갚고 현재 잔액은 1천890억원이다.

시는 대출금 일괄상환 시점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자 지방채 발행과 상환기일을 다시 연장할 방침이었다.

지방채 규모는 1300억원(전남도 지역개발기금 500억원, 시금고 800억원)이며, 나머지 590억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재협의를 통해 상환기한을 연장하고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의회는 '빚을 내서 빚을 갚는 격'인데다 부채비율이 상승하면서 긴급사업 등에 필요한 예산 운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양산단 조성사업을 총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대양산단㈜의 20% 주주에 불과한 목포시가 100% 책임보증 경위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 날 도시건설위원회에서는 특위 구성에 앞서 특위활동 등을 구체화 할 6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내년 초 금융기관과 대출잔액 1890억원에 대한 확약보증을 일단 3년 가량 연장할 계획"이라면서 "지방채 발행은 1300억원만 고집하지 않고, 시민과 시의회를 설득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