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성 낮고 결국 1강4약 구도 인정한 꼴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경선을 앞두고 난데없는 4자연대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더구나 4자 연대론 자체가 결과적으로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현 정종득 시장을 포함해 이완식,최기동,장전형,민영삼씨 등 모두 5명이다. 그런데 지난 10일 정 시장을 제외한 4명의 예비후보들이 목포신안비치 호텔에서 만났다.
이날 모임을 전후해 일부 지역언론에서는 4자 연대론을 들고 나왔다. 이날 만난 네 사람은 현 정종득 시장에 비해 민주당에서 상대적으로 오래 몸담아온 정통 민주당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후보경선과 관련해 앞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결국 정시장에 유리
이날 네사람은 민영삼씨가 적극 나서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명의 모임은 일단 정종득 현시장 대 4명이라는 구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당내 시장후보 경쟁을 앞두고 정 시장의 우세와 자신들의 약세를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셈이 됐다는 것이다. 이날 4인이 만나서 오간 얘기 역시 의례적인 상견례 수준에 불과해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따라서 4자 연대론의 확산은 결국 정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4자 연대론은 민주당이 결정한 후보공천방법을 감안해 봐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여론조사 90%, 공직특위 심사평점 10%를 포함해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현직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은 국회의원과 협의해 후보추천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와 심사평점으로 경선방식을 정했지만 목포처럼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은 당헌당규에 따라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대 할 것이 없다'
지금까지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공천을 접수한 5명의 예비후보들 대부분 시장후보를 여론조사나 당원투표 등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측은 드물다.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지만 전략공천이라는 큰 틀에서 후보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자 연대론은 더욱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공천방법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이상열의원의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원 투표로 후보를 추천하는 경우라면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법은 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4자 연대론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4인 회동에 적극 나선 민영삼씨는 지난해 4월 있었던 목포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정종득 후보캠프에서 일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A예비후보는 4자 연대론에 대해 정종득 현 시장의 파일만 키우는 것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네 사람이 연대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민영삼씨는 “이심전심으로 4명의 후보들이 모인 것”이라며 “앞으로 공정경선안을 마련해 이상열 국회의원과 중앙당에 건의하는 활동도 할 것”이라는 구체적이기 보다는 다소 추상적인 답변만 했다.
더욱이 이완식,최기동,장전형,민영삼씨 등 네사람의 그동안 정치경력이나 성향을 봐도 연대하고 협력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4자연대론은 정종득과 나머지 네사람간 경쟁, 이른바 1강 4약이라는 구도를 미리 설정해 결국은 정종득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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