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인시대 끝나자 ‘정치목사시대’가 왔다
한국은 인구비율로 봤을 때 기독교 인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해외 선교사 파송규모는 미국이 숫적으로 1위지만 인구비율도 봤을 때는 우리나라가 단연 1위다.한국은 세계 165개국에 2만여명의 선교사를 파송 한 기독교 선교국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과 왕따를 당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필자도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미국 쇠고기수입협상을 둘러싼 촛불집회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일부 정치목사들의 행태부터 멀게는 지난 70년대 독재자 박정희의 유신헌법을 지지했던 목사들까지 이어진다.
이른바 기독교를 개독교로 만들었던 주역들이다.
더 멀게는 일제하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기독교인이 있었는가 하면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일본제국주의에 전투기를 헌납했던 기독교 인사들이 있었다.
일제 36년 동안 3분의 2이상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일제가 강요한 신사참배에 굴복함으로써 기독교 2천년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례를 남겼다.
지금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너나 잘해라’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소금으로서 사명을 잃어버린 참혹한 결과다. 세상의 벤치마킹 대상이 돼야 할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보다 못하게 된 당연한 귀결이다.
필자는 얼마전 목사님과 대화 중에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며 ‘목사님,정치군인들의 시대가 가니 이제 정치목사들의 시대가 왔다’며 개탄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 일부목사들이 삭발하고 단식하며 난리를 친 것처럼 교회가 세상의 기득권 세력이 됐다.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반증하는 사례다.
세상이 망할려면 교회가 먼저 썩고, 교회가 썩을려면 목사들이 먼저 부패한다는 말이 있다.
한국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반기독교적인 행태가 크게 드러나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에 전국의 수많은 가난한 목사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목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이 땅에서 영화를 누리는 것을 내려놓고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2천년 전 이 땅에 온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러 왔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해 ‘자신을 따르려거든 세상적인 자기욕심을 내려놓고 고난의 십자가를 질 것’을 요구했다. 약한 자,가난한 자,포로 된 자,억눌린 자를 위해서 왔다고 했다.
더 나아가 ‘주여 주여 한다고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 뜻을 행하는 자 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말을 해석하면 일요일날 교회만 출석한다고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다른종교와는 달리 구원의 신앙인 기독교에서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신앙생활이 헛수고로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국교회는 성경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 못하는 교회는 존재가치를 상실 할 뿐이다.
공교롭게도 2천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주인공들은 유대인들이었다. 유대인 중에서 대제사장 그룹, 지금으로 말하면 목사들이다. 로마제국이 세계를 지배하던 그 시대였다.
대제사장들은 ‘갈릴리 청년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하고 다닌다며 예수를 신성 모독죄로 사형시킬 것'을 당시 로마총독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그는 십자가에서 죽었다.그런데 그가 사흘만에 살아났다. 그래서 기독교는 부활의 신앙이라고 한다. 세상의 고난을 이기는 부활의 신앙...그 후 당시 로마시민권까지 갖고 있으면서 기득권층의 한사람인 바울도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복음을 전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다가 순교했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로마의 박해 속에 복음을 전하다 대부분 순교했다. 그 후 기독교는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이들 모두 실패한 인생들이다. 세상에서 복을 받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며,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며,무병장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것이 중국의 고대 토속종교에서 나온 복의 개념이다.
반대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의 근원은 하나님을 아는 것,그 자체가 복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세상을 쫓아 권력에 중독됐다.그래서 교회는 한국사회의 권력이 됐다.
사람들은 선거 때와 같이 권력을 갖고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회를 이용한다.세상적인 자기욕심을 채우기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며 애걸복걸하며 기도한다.
예수님을 잡신 취급하는 웃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가 타락해 정치교회가 된 것이다.언젠가 그들이 주님 앞에 서면 성경에 기록된대로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떠나가라’하면서 심판 할 것이다.
한국사회 권력층이 된 일부 정치 목사들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반면에 농어촌을 비롯한 규모가 작은 교회 대다수 목사들은 성경에 기록된 그 길을 걷고 있다.
전도자체가 금지된 세계 각 나라에서 사역하며 복음의 최전선에 있는 선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 항의집회를 한다고 한다.
기독교는 독선의 신앙이 아니라 섬김의 신앙이다.
기독교는 정복의 종교가 아니라 화평의 신앙이다. 기독교는 세상의 욕심을 챙기는 종교가 아니라 내려놓음의 신앙이다.
한국교회가 회개하며 성경대로 바로 서게 되는 그날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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