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예고,설립자의 사위· 아들·딸 등 친인척이 요직 독차지
전남예술고등학교가 행정실장의 교사 폭행사건과 강사채용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운영위원회가 행정실장 퇴진을 결의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전남예고(무안군 삼향면 유교리)의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행정실장과 강모 교사간 폭력사태를 계기로 밖으로 알려지지 시작했다.

지난 3월 25일 이 학교 설립자 사위인 행정실장과 강모교사 사이에 발생한 폭행사건으로 현재까지 교사 강씨는 사건 발생 한달이 지났지만 병원에 입원 중이다.
폭행을 당한 강교사가 경찰에 행정실장을 고소하자,행정실장 역시 강교사를 상대로 경찰에 맞고소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8일 회의를 열어 행정실장의 자진사퇴와 해임을 재단측에 요구했다.
학교운영위는 “행정실장이 올해 신입생 전형 당시 평가방법을 임의로 변경해 음악과 신입생 중 일부 합격자가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전형부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공실기 지도비의 경우 학교장이 주관하고 해당 과장과 교감,행정실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데도 행정실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해 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운영위는 이어 “강사선발에 행정실장이 간여하고 월권행위를 하는 등 파행적인 학사운영의 책임이 행정실장에게 있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학운위의 신입생 전형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모 행정실장은 “당시 전공별 점수차가 커서 교장이 교무부장에게 지시해 전형위원 등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결정 한 것”이라며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전공실기 지도비는 해당 교사들이 모여 결정하고 있으며 강사 선발을 위한 전형시에 실무적인 것만 맡을 뿐이다”이라고 밝혔다.
전남예술고가 이처럼 행정실장의 전횡시비에 휘말린 원인은 친인척을 내세운 족벌운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높다.
전남예술고의 경우 설립자 주모씨의 부인인 김모씨가 이사장으로 있다가 현재는 정모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학교 설립자 주씨의 아들 2명이 각각 교감과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 사위 2명이 각각 행정실장과 교사로 있다.
여기에다가 설립자의 큰 딸은 영양사로 있으며 다른 딸 역시 교사로 있다가 현재는 휴직 중이다.
이처럼 친인척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다 보니 권한 남용을 둘러싼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운영위는 “현재 이사장은 제역할을 하지 못한 채 행정실장이 이사장 직인을 갖고 있으면서 학교 운영의 대부분 권한을 행사하는 등 파행운영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강모 행정실장은 “이사장 직인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한 반면 정 모 이사장은 ”직인은 행정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상반된 답변을 했다.
한편 학운위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해 강모 행정실장은 “교권침해이며 학운위가 권한 밖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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