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덕 도의원 이사장,남편은 총장...경찰,총장 등 3명 영장 신청
박부덕(65) 전남도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이 이사장으로 있는 순천 모대학이 교직원 채용과정에서 돈을 받거나 편입학생 등록금을 빼돌리는 등 비리혐의가 경찰에 적발됐다.경찰은 수사를 계속 할 방침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는 10일 순천 A대학 총장 이아무개(78,박부덕 전남도의원 남편)씨와 이씨의 외조카인 총무처장 윤모(58)씨 등 3명에 대해 횡령,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총장 이씨의 아들인 이 학교 부총장(39) 등 학교 관계자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05년 교직원 15명을 채용하면서 이들로부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차명계좌를 이용, 1인당 8천만원에서 1억4천만원씩 받아 모두 14억 5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또 지난 2006년에도 편입학생을 모집하면서 산학협력업체의 직원인 것처럼 재직증명서를 꾸며 입학시켜주고 478명의 편입생 등록금 절반인 11억원을 가로 챈 혐의도 받고 있다.
총장 이씨는 산학협력업체 편입학생의 경우 등록금이 일반 학생의 절반에 불과한데도 등록금 전액을 납부하게 해 이중 절반을 가로챘고 지출결의서 등의 서류를 위조해 학교운영비 7억5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A대학은 지난 1996년 3개 학과 정원 100명으로 대학 설립을 인가받은 이후 학과 증설 등을 통해 현재 5개 계열에 11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A대학 비리혐의를 수사한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부부인 이사장과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은 친아들(39)이며 친딸이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등 대학주요 보직을 가족들이 독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총무처장은 총장의 외조카가, 총무계장은 조카가 각각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학 이사장인 박부덕 전남도의원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조사는 계속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이 대학은 이사장인 박 의원은 목포의 C고등학교 이사장도 겸하고 있으며, 이 학교는 학교운영과 관련해 비위혐의로 고발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관련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유죄판결(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아 항소심 재판에 계류 중에 있어 앞으로 금고 이상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박 의원은 10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목포 C고교 사건과 관련해 아직 항소 중”이며 “순천 A 대학사태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특히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목포 C고등학교는 지난 89년부터 90년대 초까지 5년여동안 교사해임과 학생들의 등교거부 등 각종 학내분규로 몸살을 앓기도 했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대학에서 교수채용 관련, 이 대학 총장과 총무처장 등이 금품을 수수한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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