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높은 평가 받아
○…BIE회원국이 급증하는데 불평을 터뜨려온 폴란드 대표단이 총회장소인 ‘팔레 드 콩그레’ 에서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배지와 전단을 배포하는 등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폴란드 대표단은 가슴에 ‘우리는 공정하게 경쟁했다’(I PLAY FAIR)라고 쓰인 뱃지를 달고 총회장에 입장했으며, ‘미래의 박람회, 미래의 BIE를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을’이라고 적힌 전단을 배포했다.
특히 일부 폴란드 대표단은 자신의 가슴에 달린 뱃지를 떼어 한국 대표단에게 달아주는 등 승리가 점쳐지는 한국을 겨냥,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한국과 모로코, 폴란드 등 후보국들은 총회장 옆 로비에 각각 국가관을 만들어놓고 선물과 사진을 나눠주며 선심공세를 펼치는 등 BIE회원국들의 막판 표심을 붙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통 단청으로 단장한 한국관에서는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도우미가 초콜렛과 티셔츠, 접시 등을 BIE대표단에게 전달했으며, 폴란드는 사진첩과 티셔츠를 그리고 모로코는 오렌지와 호두, 땅콩, 차 등을 마련해 손님을 맞았다.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모로코와 폴란드 행사 진행자들은 특히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서도 경쟁국 관계자로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등을 돌리는 등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1차 투표 집계 결과 한국이 2/3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한국 대표단은 예상은 했다면서도 머리를 싸매고 의자에 깊숙히 파묻히는 등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 신승한 것으로 확인되자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특히 오현섭 여수시장은 승리를 확인하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유치과정의 불공정을 문제삼은 폴란드 대표단이 ‘이번 투표를 기권해달라’는 요청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하자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이들 대표단을 불러 불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는 점을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박 지사는 ‘여수는 10년전부터 박람회를 준비해 왔으며, BIE의 규정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지만, 폴란드 대표단은 승복할 수 없다는 듯 말없이 박 지사의 눈을 쳐다보며 행사장을 떠나버려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차 투표결과 불과 4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자 한국 대표단은 기쁨과 함께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대표단 관계자는 “당초 20표 정도의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에 폴란드 지지표가 모로코쪽으로 이탈하면서 표 차이가 적어졌다”고 분석했다.(파리 전남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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