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득 목포시장 등 방북단 98명 수송
광주와 평양을 오가는 하늘길이 분단 이후 처음 열렸다.비록 평양에서 열리는 인사들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였지만 의미있는 일이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대표로 하는 98명의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방북단을 태우기 위해 지난 26일 광주공항에 고려항공 전세기가 착륙했다.
분단 이후 광주전남지역에서 북측 전세기를 통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단은 지난 27일 평양 평양시 만경대 구역 칠골동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 및 노동자 100여명과 함께 ‘평양 발효 콩 공장’ 준공식을 갖고, 29일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다시 광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의 고려항공 전세기가 광주에 착륙한 것은 지난해 광주에서 개최된 6.15민족통일대축전에 북측 대표단을 싣고 온 것이 처음으로, 이번이 두 번째 착륙인 셈이다. 특히 남측인사를 태우고 광주에서 이륙한 것은 광주공항 개항 59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양 방문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 김종철 전남도의회 의장, 유제원 전남도교육위원회 의장, 정종득 목포시장 등 단체장과 부단체장, 그 외 각 시군의회 의장,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윤장현 상임대표, 몽산 상임대표 등 98명도 함께 대거 방북 길에 올랐다.
평양 발표 콩 공장은 식량난으로 인해 만성적 영양실조에 있는 어린이들의 영양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는 지난 3월부터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공장 건립을 함께 추진해 왔다.
전남도 2억원, 시군출연금 및 성금 6억8000만원 등 총 8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한 발효 콩 공장은 1일 16만명 분의 청국장 분말 등 콩 발효식품을 생산해 평양 소학교 등 북측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발효 콩 준공식과 함께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평양 남새 비닐온실’ 등 그동안 교류 협력 사업장들도 둘러보게 된다. 10.4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획기적 논의가 이뤄진데 이은 이번 대규모 방북으로 광주전남지역의 교류협력사업도 훨씬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세기를 통한 직항로 방북과 전남도내 22개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모두 이번 방북 길에 참여함으로써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도 남다른 의미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며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하기도 했던 박준영 지사는 광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0년 평양에서 개최된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 같은 방문들이 자주 이뤄져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통일이 이뤄져 남과 북의 민족공동체가 목포에서 신의주, 유럽까지 뻗어 나가 국가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며,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큰 흐름의 기초를 다졌다면 이번 방북은 그 6.15정신을 실천하고 지자체가 남북협력의 주춧돌을 놓는 실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방북의 의미를 부여했다.
전남도는 이번 방북을 계기로 전남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교류 협력사업을 찾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추후 보다 확대된 형태의 교류 협력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도의 특성을 감안해 농업 시범단지 조성 등 상생의 통일농업 협력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특히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해주, 남포와 전남의 광양, 목포를 거점으로 물류 허브를 구축하는 등의 경제 협력 사업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 지사는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전국체육대회에 북의 참여를 요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이번 방북 기간에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도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수해를 당한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도민과 공무원들이 모금한 성금 1억7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700만원 상당의 쌀 5t과 아동 옷 3천벌, 내의 6천200벌 등의 물품을 5t 트럭 8대에 실어 북녘에 전달한 바 있다.
윤장현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는 “전국의 많은 남북 협력 모델을 통해 인도적 대북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남의 경우 농도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실제 북의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류 협력 사업을 펼쳐 온 것이 북측 입장에서도 굉장히 신뢰를 갖게 된 것 같다”며 “그동안 정치적, 군사적 긴장상태에서도 한 번도 교류 협력 사업이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신뢰들이 이번 대규모 직항로 방북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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