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원장 책임의식 부재-적자폭 매년 늘어
감사원이 지방의료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도 방만한 경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지난해 전국 34군데 지방의료원에 대상을 경영실태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 의료원들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고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의료원장에게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목포의료원의 경우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금의 50% 이상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의료원은 지난 2001년 이후 수익률은 연평균 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건비와 의료장비 도입 등 비용은 11% 증가하면서 적자폭은 매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산부인과 등 진료과목을 계속 운영한 것도 적자누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포의료원 산부인과의 경우 의료수익이 한해 1천499만원인데도 인건비로만 수익의 배인 3천59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포시내에만 산부인과가 10군데에 달해 산부인과 과포화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적자를 내고 있는 강진의료원 역시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경영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번 감사결과 지방의료원들이 변화된 의료환경에 맞춰 노인치매나 재활요양병원으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도가 설립한 강진의료원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역 환경변화에 따라 기능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목포나 순천의료원은 민간의료기관 증가를 고려해 노인치매중풍환자를 위한 재활요양병원으로 기능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의료원의 적자경영을 줄이기 위해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의료원장을 공개모집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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