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한 최홍림의원만 붙잡고 있다가 예고된 한계 직면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정영수 의원)가 정종득 시장 재임시 추진한 대형사업에 대해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나섰다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는 철저한 사전 준비나 출구전략에 대한 점검없이 시작했다가 별다른 소득이 없는, 이른바 용두사미로 끝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초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최홍림의원이 올 6월 일인시위를 통해 남교동 트윈스타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비롯해 대양산단 조성, 구 서남방송국-본옥동 도로개설 사업, 해양음악분수대 설치와 원도심 경관조명사업, 수산물지원센터 건립, 인공폭포 조성 등 정종득 시장 재임시절 추진된 각종 대형사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한 최홍임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겠다며 수차례 걸쳐 최의원에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의원은 시의회 의원들이 동료의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뭔가 다른 의도가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문제는 현재 도시건설위원회 정영수 위원장을 포함해 강찬배,최기동,이기정,최석호의원은 지난 2006년 7월 개원한 8대 시의회부터 2009년 7월 9대 시의회까지 시의원을 역임했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 의원들이 당시 정종득 시장이 밀어 부쳤던 각종 의혹사업을 의회 심사과정에서 제대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다.
자신들의 과오와 책임을 자신들이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뭔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목포시청 안팎에서부터 제기돼 왔다.
더구나 도시건설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의원들은 박지원의원의 충성 맨들로 분류되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따라서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민선 4,5기에 추진했던 각종 의혹사업에 대해 사실규명을 하게 된다면 정종득 시장과 함께 목포시 재정파탄 위기의 공동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 박지원의원까지 건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일각에서는 “도시건설위원회가 자신들의 책임을 피해가면서 전임 정시장에게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의혹만 제기했지 물증이 없다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최의원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 의원은 도시건설위원회가 진실규명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굳이 자신을 불러 의견을 들을 필요 없이 이미 알려진 언론 보도내용만으로도 위원회 나름대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도시건설위원회는 다시 회의를 열어 최홍림의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문제를 놓고 위원들간 논란만 오간 채 소득없이 끝났다.
강찬배 의원은 정영수위원장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이제까지 별다른 성과도 내지 못한 위원회 활동에 조급함만 드러냈다. 이처럼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활동 한달을 넘고 있지만 건져 올린 소득없이 자중지란에 빠진 것을 두고 예고됐던 일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조사에 착수한다면서 사전 준비나 결과에 대한 예측없이 무턱되고 의욕만 앞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박지원 의원의 의중을 벗어날 수 없는 몇몇 충성파 시의원들이 주도해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최홍림 의원을 궁지로 몰아가기 위한 ‘꼼수’이지 않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최홍림 의원과 박지원 의원간은 그동안 편하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돼 왔기 때문에 이런 시각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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