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실 논란은 계속 될 듯

민주당 박지원의원(목포)이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득실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광주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고향을 위해 일해 달라는 선후배들의 권고가 있지만 선거가 3∼4개월 남은 만큼 관망하고 있다"며 "당대표로 중앙정치를 하든 전남지사에 나오든 민주당과 호남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과 관련해 "작은 전남땅에서 전남지사 선거를 놓고 갈라지는 것은 또다른 불행을 가져오는 것이어서 지역을 구분하려는 사람은 전남지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의원 발언 분위기를 들여다보면 기존 후보들에 대해 ‘전남내 동서대결’이라며 자신의 출마명분을 좀 더 구체화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지금까지 박지원의 ‘전남지사행’을 적극 종용하고 있는 그의 측근은 이른바 ‘서울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팀은 새누리당 정몽준의원 등 몇몇을 사례로 들며 “차기 대권주자는 일단 광역단체장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논리로 박의원을 설득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3월 4일 서울서 예정된 박지원의원 출판기념회도 ‘서울팀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당초에는 전남지사 선거를 겨냥, 광주서 열려고 했지만 박의원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적어도 작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전남지사 선거 출마여부를 저울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마여부를 공론화해 왔다. 지금 분위기라면 박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연 이후에 자신의 출마사실을 공식화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분위기를 종합하면 출마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 안팎에서도 그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지사행(行)이라는 대세론이 내부적으로 이미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박지원의 도지사행에 대해 만류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첫째는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 지방행정을 맡는다는 것은 일단 정치무대에서 몸을 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인에서 지방행정가로 변신을 의미하는 것이며,농도인 전남에서 박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더구나 적자행진으로 존폐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F1대회를 비롯한 산적한 지역현안을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다.
둘째는 안철수 신당의 창당 뿐 만 아니라 지지율 바닥을 헤메고 있는 민주당이 야성을 회복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의원이 빠져나올 경우 공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모 시사주간지에서 호남에서 DJ를 계승할 정치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지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중앙정치무대에서 그의 존재감은 크다.
또한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예리하고 탁월한 지적과 분석 또한 현재 야권에서는 그를 능가할 정치인이 없어 보일 정도로 무게감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의 '전남낙향'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게 지역주민들의 관측이다.
셋째는 박의원측이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지사 다음 대권주자로 나서겠다는 마스터플랜이 과연 실현 가능할 것인지 여부다.
1942년생인 박의원은 올해 나이 73세다. 고령인 그가 4년 후 대선에 호남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도지사를 거친 다음 차기대권주자 구상이 그때 가서도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현재로서는 확신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야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넷째는 박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전남 곳곳을 발로 뛰고 있는 이낙연,주승용,김영록 등 민주당 도지사 후보들을 설득해 양보와 협조를 받아 낼 수 있을지도 변수다.
만약 양보를 받아낸다고 해도 여론으로부터 명분과 실리를 원하는 것만큼 얻을 수 있을 것인지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명분 쌓기에 주력해 온 그가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어떤 확실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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