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을 위한 통렬한 비판 '倒行逆施'
박근혜 정권을 위한 통렬한 비판 '倒行逆施'
  • 인터넷전남뉴스
  • 승인 2013.12.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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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들,올해의 사자성어 '시대를 역행하다' 선정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전 전국 교수들은 금년을 통틀어 지칭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전국의 교수들은 2013년을 마감하는 사자성어로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했다.

교수들은 이 사자성어를 통해 대한민국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주를 꼬집었다.

도행역시의 뜻은 ‘시대를 역행한다,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의미로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꾀함을 뜻해 박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다.

이는 중국 고전 ‘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춘추 시대의 오자서가 그의 친구 신포서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는 상황에서 처음 생겨났다.

이후 그 의미가 점차 확대돼 잘못된 길을 고집해서 걷는 상황을 일컫는 용어로 널리 사용됐다.

도행역시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출현 이후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 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며 “유신체제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려는 억압적인 국가권력과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동반했기 때문이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또한 서관모 충북대 교수는 “대선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판하고, 최낙렬 금오공대 교수협의회장은 “새 정부의 일처리 방식이 유신시대를 떠올릴 정도로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도행역시는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2.7%(204명)이 선택, 그 뒤를 이어 2위 22.5%(140명)는 ‘와각지쟁’, 3위 19.4%(121명)는 ‘이가난진’을 선택했다.

‘와각지쟁’은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으로 아무 실익이 없는 일로 다툼을 비유하며, ‘이가난진’은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뜻으로 지난 대선 국정원의 선거개입 논란을 겨냥해서 이르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SNS와 누리꾼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자성어를 추천한 교수가 육영수 교수인 것은 더욱 기막히게 절묘해서 소름 돋는다”, “도행역시보다 이가난진처럼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말이 더 적절한 것 같다”, “교수들이 적절하게 현 정부의 세태를 꼬집어줘서 속시원하다”, “정부의 모습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지난해에는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으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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