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활용,목포행사 박지사 대행 전담하기도
내년 6월 목포시장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배용태 전남도행정부지사의 이른바 ‘선거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특히 목포는 현 정종득 시장의 3선 임기 만료로 시장선거 입지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많다.
이런 가운데 배용태 부지사만이 현직을 최대한 활용해 각종 행사에 참석, 축사와 격려사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얼굴 알리기’를 손쉽게 하다보니 다른 경쟁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주시하는 분위기다.
배 부지사는 올 4월초 목포유달산 꽃축제를 시작으로 박준영 지사를 대신해 목포지역 크고 작은 공식행사를 도맡아 참석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 주최 공식행사가 있을 때 전남도에 박준영지사를 초청하지만 배용태 부지사가 대신 참석해 행사장에서 축사 등을 하고 있다”며 도지사가 오지 않는데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배 부지사는 목포시 주최 행사 뿐 만 아니라 각급 학교 동문회와 향우회 등 공식 또는 비공식 자리에도 참석해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남도는 22개시군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행자 11명을 선정해 표창패를 준 적이 있다.
수상자는 목포 4명과 여수와 광양 각각 3명 그리고 무안 1명이었다.
그런데 이 행사를 담당한 전남도 행정과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여수와 광양,무안은 해당 시군을 통해 전남도지사 표창장을 해당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하지만 목포 수상자 4명은 유독 배용태 부지사가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직무실로 이들을 직접 불러 박준영지사를 대신해 표창장을 줬다.
표창을 받은 목포 4명은 이용사회 목포지부 소속 회원으로 미장원과 이발소를 하고 있는 주민들이며 비교적 여론을 전파하는데 수월한 직업군에 속한다.
이용사회 목포지부 A회장은 지난주 전화 인터뷰에서 이들을 어떤 경로를 통해 추천서를 접수하게 됐는가를 묻자 “전남도청 행정과를 통해 했다”고 밝혔다. 목포시청도 아닌 전남도청 담당부서를 미리 알고 직접 방문해 접수하게 됐다는 A회장의 발언도 석연치는 않아 보인다.
전남도청 행정과 관계자는 “접수를 통해 했으며 당초 표창장을 지난 4일 도청직원 전체 조회시간에 수상자들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11명 모두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관계자는 특별히 목포 수장자 4명만 배용태 부지사실로 초청해 주게 된 이유에 대해 “박준영지사가 미국 출장 중이서 배용태 부지사가 전달하게 됐으며 다른 뜻은 없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배용태부지사의 이런 행보에 선거관리위원회도 난감한 입장이다.
목포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직무상 행위이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될 수는 있지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 부지사의 행보가 비록 선거를 염두에 뒀을지라도 직무를 벗어난 행위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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