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기 부적절, DJ에 흠이 가면 안돼’ ...민주당은 홍업씨 전략공천 검토
민주당이 무안ㆍ신안보선을 앞두고 DJ 차남 김홍업씨에 대해 전략공천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경재 전 의원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은 20일 이상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 참석 차 목포를 방문해 “김씨 출마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김홍업씨는 내년 18대 총선에서 어떤 지역이 됐던 정정당당하게 출마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출마반대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은 “홍업씨의 출마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성에 흠이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홍업씨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관계이지만 4월 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당 지도부가 김씨를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또 “내달 무안ㆍ신안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공천은 4ㆍ3 전당대회 이후 새로 구성된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이상열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 참석 차 목포에 내려온 장상 민주당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홍업씨에 대해 전략공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김홍업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에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당원들의 지금 분위기다"며 "지난 19일 열린 공직후보자 자격심사특별위원회에서도 전략공천 등에 대해서도 난상토론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김홍업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민주당 울타리 안에 있는 것 아니냐"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오후 민주당 배기운 사무총장이 김홍업씨측과 민주당 입당과 전략공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김씨가 있는 무안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무안ㆍ신안에 김홍업씨를 전략공천을 검토하자 당 안팎에서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까지 후보공모를 마감한 결과 무안ㆍ신안의 경우 이재현 전 무안군수와 김호산 전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 박세준 전 대한염업조합 이사장, 모세원 전 목포대 교수 등 4명이 접수했다.
따라서 민주당에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 할 경우 이미 접수한 4명의 예비후보 진영 뿐 아니라 지역 안팎에서도 논란이 확산 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공모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민주당 중앙당에 공천신청서를 접수한 이재현 전 무안군수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업씨를 전략 공천하는 것은 기존 공천신청자들을 들러리로 이용하겠다는 음모”라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홍업씨를 전략공천 할 경우 곧바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News in 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