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없고 지도부 공백 장기화, 휴업상태 계속
목포열린우리당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음에도 조직정비 등을 담당해야 할 지도부의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목포시장보궐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초에는 김정민교수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이어 4.30 시장보선 패배 등 설상가상 격으로 현재까지 핵심도 없고 지도부도 없는 이른바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현직 국회의원과 시장이 있는 목포민주당은 물밑 움직임이 부산하고, 민주노동당의 경우 선거에 대비,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시장후보 등 선출일정에 착수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목포우리당은 지난해 1월 당시 김영현 당원협의회장가 사퇴하고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한 뒤 11월까지 시의원인 강찬배 협의회장 권한대행 체제가 외형상 유지돼 왔었다.
협의회장으로 내정된 김진호 탈당
그러나 12월 3일 예정된 기간당원 대회를 둘러싸고 한바탕 내분이 있은 뒤 협의회장 후보였던 김진호 운영위원과 유재길 고문이 탈당했다.
목포우리당은 이에 앞서 강찬배 협의회장 권한대행의 자격을 놓고 당내 시비가 계속되기도 했었다. 강 회장은 차기 협의회장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기간당원대회를 앞둔 지난 11월 사퇴했다.
또한 12월 3일 신임협의회장을 선출하는 기간당원대회를 놓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 그리고 당 전남도지부와 갈등이 재연됐다. 결국 중앙당에서 대회를 연기하라는 지침이 시달되자 예정된 12월 당원대회는 1월로 늦춰진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운영위원과 유 고문은 탈당했다.
이처럼 목포우리당에서 벌어지는 내분의 원인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갖가지 분석을 하고 있지만, 지도력을 갖춘 구심점이 없고 과거 정당 구태를 빼닮은 주류와 비주류간 알력과 기싸움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서로간의 불신까지 겹쳐 있다.
계파간 당권 놓고 힘겨루기로 1년 보내
그 극명한 사례가 바로 지난해 3월 시장 보궐선거 직전에 있었던 김정민 교수의 탈당 파문이었다.
김 교수는 목포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와 다름없는 인물이지만 17대 총선이 있었던 지난 2004년 1년 동안은 미국으로 연수를 가 있었다. 하지만 그해 총선에는 잠시 귀국해 김대중 후보를 적극 돕기도 했었다.
그 뒤 김 교수는 지난해 1월 전태홍 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보궐선거를 앞둔 시기에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게 된다.
시장 후보로 당시 김영현,정영식,김대중,김정민 네사람이 거론됐다. 그런데 김영현씨를 제외한 목포열린우리당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들 세사람은 걸어온 역사부터 다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영식 전 차관은 관선 목포시장과 행정자치부 차관 등 정통적인 관료출신이다. 여기에다가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 한 뒤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김정민 교수는 지난 98년 시장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이후부터 알려진 인물이다. 김대중 전시의회 의장은 전교조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총선에 출마했던 인물이다.
이들 각기 세사람이 공교롭게도 역사가 서로 다르지만 열린우리당이라는 한배를 타 불안한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각자 자기선거 준비 분위기
세사람의 이력면에서도 서로 궁합이 맞지 않은 어색한 동거임은 나중에 계속된 내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초 시장후보 선출방법을 놓고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시간을 지체하자 김 교수는 당을 박차고 나왔다. 당시 당을 주도권을 갖고 있는 김대중 전 의장의 특징인 명확하지 않은 태도가 김 교수의 탈당으로 이어진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높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일부에서는 김대중 전 시의장을 시장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었다. 하지만 1년 전 총선후보로 출마한 당사자를 다시 시장후보로 세운다는 것은 뭔가 구실과 명분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김대중 전 의장은 불출마 천명 등 명확한 결단을 밝히지 않자 김 교수는 탈당하게 된다. 김 교수는 시간이 촉박한 마당에 끌려가다가는 이용당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김 교수가 탈당하자 김대중 전 의장은 불출마 결심을 그제서야 굳히게 된다.
정영식 어정쩡한 태도 역시 문제
결국 정영식 전 차관이 경선에서 김영현 전 협의회장을 누르고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정영식 전차관에 대해 선거 경쟁력을 떠나 달갑지 않게 보는 분위기가 많았었다.
“누가 만든 당인데...”라는 거부감이 있었다. 이런 불안한 동거는 지난해 시장보궐선거 이후 1년 내내 있었던 갈등과 대립의 뿌리가 돼 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11월까지 과거 지구당위원장과 같은 자리인 협의회장 권한대행을 맡은 강찬배 의원 역시 김대중 전의장과 가깝다는 것은 당내 다 알려진 사실이다.
강찬배 전 권한대행 역시 당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는 당내 비판을 받고 있다.
시장보선 이후 당은 조직력을 정비하지 못하고 협의회장 자격시비 등 당내 알력싸움과 리더십의 부재까지 겹친 것이다. 지역현안에 대해 정당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고사하고 당직자들이 사퇴하는 등 혼란만 거듭했다.
강찬배, 김대중을 중심으로 한 주류파와 정영식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간에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 경쟁만 계속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 정치경험 부족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 협의회장을 대신할 운영위원장을 맡을 인물조차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당헌상 운영위원장을 맡게 되면 일정기간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어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영식 전 차관 역시 시장선거에 출마여부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 의지 역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하반기부터 목포우리당측에서는 탈당한 김정민 교수와 접촉해 복당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져 쉽게 성사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당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당을 정상화시키기 보다는 각자가 5월 있을 자기 선거에 대비해 여념이 없을 뿐”이라며 개탄했다.
이처럼 목포우리당의 내분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리더십을 갖추고 구심점을 형성할 인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당 구성원 대부분 정치경험이 부족한 것도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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