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미래교육 포기 다름없어'

작은학교 살리기 전남지역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지난 2일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거점형 단설유치원과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통폐합정책을 광범위하게 추진하면서 소규모 학교를 없애는 것은 전남의 미래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전문]
농어촌 죽이는 거점형 단설유치원과 기숙형중학교 추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1조원의 절반이 넘는 5천 5백억원의 돈을 투자해서 단설유치원, 기숙형 중학교, 거점고등학교라는 학교통폐합 정책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났던 지역 주민들이 귀농 귀촌하는 사회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농촌에 살면서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는 소규모학교를 없애 버리는 것은 전남의 미래를 포기하는 잘못된 행정이다.
수천억 기숙형중 시설투자 예산으로 대다수 일반학교 운영비 줄어 홀쭉!우리나라는 청소년 자살율 1위라는 국가적 불명예 속에 아이들이 지독한 입시교육의 고통 속에서, 삶의 가치를 모른 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계속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과 정서를 파괴하는 교육현실 속에서 전남교육청은 “소규모학교의 적정 규모화를 통한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교육력 강화”라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지역 주민을 현혹하고 있으며, 운동장 인조 잔디 사업, 체육관 건립, 거점형 학교 건물 신축 등 시설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학교에서는 운영비가 줄어 학교 전기세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13세 어린 아이 발달과정 제한하는 24시간 기숙형중학교 정책은 교육이 아닌 사육이다.
전국의 수많은 학교를 통폐합시키기 위한 전초적 실험모델로서 교육부의 특혜와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 최초의 기숙형중학교인 속리산중학교는 2011년 개교하여 시범운영 중에 있다.
철부지 어린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난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7교시 정규수업, 2시간 보충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 3시간 특색 교육으로 10시 15분까지 엄격한 규정과 규율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까까머리 군사문화적인 생활지도와 이성교제 원천봉쇄 등 통제 위주 교육과정 운영은 가시적 성과에 매달리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는 기숙형중학교 정책이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율권을 박탈하는 것이며, 교육이 아닌 사육의 과정임을 반증한다.
최고의 교육은 따뜻한 엄마 품 밥상머리 교육이다.
13, 14세의 중학생은 한창 발달단계의 사춘기 시절이고 정서적 안정과 인성함양이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가정과 부모의 손길,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어린 아이들을 24시간 모아놓고 생활하게 하는 기숙형 중학교는 실험단계에 있는 교육정책으로서, 어린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정서적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교육청은 작년에 여수, 장성지역을 확정 발표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신안, 함평, 담양지역에서 일부 지역 주민을 상대로 그 부작용과 우려점을 숨긴 채 일방적인 정보와 선전을 통해 기숙형중학교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강원과 전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행복 만들기 TF팀’ 운영!
전남교육청은 ‘거점고 육성 추진단’으로 교육부의 구조조정 통폐합 정책의 전도사가 되고 있다.
전북ㆍ강원교육청은 교육단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작은 학교 행복만들기 TF'를 구성해 소규모학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은 거점고육성 추진단까지 구성하여 9곳의 거점고를 확정했으며, 3~5개 소규모 중학교를 통폐합하는 기숙형 중학교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더욱이 화순과 광양지역에서는 병설유치원까지 통폐합하는 거점형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는 전남교육청의 소규모학교 정책이 작은 학교 살리기가 아니라 통폐합의 기조에 있음을 참담한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다.
전남도민의 지지로 당선된 민선 장만채교육감의 정책 전환을 기대한다
현재 전남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한 희망찬 전남 발전을 위해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거점형단설유치원과 기숙형중학교 정책은 농특법 제정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장만채교육감의 교육 지표인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하는 전남 교육”은 희망의 전남교육을 염원한 전남도민에게 구호가 아닌 중요한 정책기조가 되어야 한다. 장만채 교육감의 정책이 전남도민에게 희망의 울림이 되기 위해 학교통폐합 정책의 전면 전환을 기대한다.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지역 운동본부(준) 출범을 선언한다.
우리는 오늘 갈수록 어려워지는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본부를 출범하며 진보적 교육 의제와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그리고 장만채교육감의 올바른 교육행정을 지원하고자 한다. “늦을수록 돌아가라!” 라는 말처럼 부족함이 있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기본에 충실한 열린 교육행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3년 5월 2일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지역운동본부(준)
저작권자 © News in 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