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솔로몬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혐의 첫 공판
보해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민주당의원이 20일 첫 공판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무죄입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박의원은 “ 이명박 검찰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저에 대한 엄청난 표적수사를 했지만 저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로 저를 구속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생면부지의 썬앤문 김성래 부회장은 옥중에서 ‘매일 검찰이 불러서 박지원에게 돈을 주었다는 진술을 하라고 해 자살을 해서라도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저에게 보내면서 강압수사에 대한 국회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변호인은 ‘박지원에 대해 진술하면 풀어준다고 하고 심지어 모 검사는 미래저축은행 사옥 15층에 직원 70~80명을 모아놓고 박지원에 대한 내용만 진술하면 미래저축은행은 해결된다는 공개강연을 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의원은 “지역구이며 고향인 목포와 진도에 있는 모 소형조선소는 제가 기상청장에게 청탁했다는 사실무근의 이유로 서울중앙지검에서 몇달간 조사를 받았지만 이에 협조하지 않자 저와는 상관없는 혐의로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특히 “지난해 세간을 뜨겁게 했던 양경숙 사건만 하더라도 검찰이 저를 구속하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사기사건을 대검 중수부에까지 배정해 수사했지만 저의 혐의는 나타나지 않았고 양경숙 사건은 단순 사기사건으로, 1심 재판부에서도 그렇게 판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이날 모두 진술에서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의원은 “임회장이 지난 2007년에 동석한 사람은 밖에 있으라고 하고 제게 돈을 주었다’고 하지만 그 식당은 대단히 분주해서 방에 여종업원이 수시로 출입하는 곳이며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돈 보따리를 받아서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의원은 그러면서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어떻게든 저를 망신시키려고 없는 사건까지 만들어내는 검찰의 태도에 한없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하고 “임석회장이 지난 2008년 목포에서 선거비용으로 2천만원을 제 측근에게 줬다’고 하지만 그 측근이라는 사람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분명하게 진술하였고 정황도 그렇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박의원은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대표와 관련해 “고향후배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번 했고 그 자리에서 오문철 대표가 ‘목포 선거에서 저를 도왔다’고 해서 제가 ‘감사하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고 반박했다.
그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오문철 대표는 목포경찰서장 출신으로 당시 현직 총경과 함께 목포사무실로 찾아와서 만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그 자리에서 ‘3천만원을 주었다’고 하는데 겨우 두 번째 만남에서 더군다나 저축은행이 문제가 되는 때에,특히 지역구인 목포의 업체에서, 그것도 현직 총경 앞에서 돈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서 박지원의원은 보해양조 임건우회장과 관계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그는 “임건우 회장은 목포 향토기업인이지만 차 한잔 함께 마신 적이 없고 다만 비행기 안에서 목포출신 인사들의 모임에서 악수 정도만 한 사이이며 임석,오문철,임건우씨가 저에게 금품을 주었다는 진술은 모두 사실과 다른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박의원은 끝으로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최종 무죄확정 판결을 예로 들면서 “검찰의 기소내용이 명백한 거짓이라는 사실과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박지원의원 첫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돈은 건넨 경위에 대한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정석)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임 회장은 '2008년경 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돈을 건넨건 맞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돈을 건넨 시기가 어느 무렵인지, 어느 계절인지, 그리고 돈이 든 쇼핑백을 자동차의 어느 부분에 실었는지, 당시 함께 동석했던 운전기사가 누구였는지, 박 의원에게 어떤 말을 하면서 만나자고 제안했는지에 대해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08년 3월 목포시 모 호텔 부근 길에서 비서관을 통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박 의원을 기소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6월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대표를 만나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수원지검의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월9일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으로부터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위원회 개최를 연기해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결정이 유예될 수있도록 금융위원장에게 부탁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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