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무안기업도시 환상, 주민만 '멘붕'
막내린 무안기업도시 환상, 주민만 '멘붕'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3.02.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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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예정지 환원고시 등 행정절차만 남아
참여정부 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시작됐던 무안기업도시사업이 선정 7년 7개월만에 무산되면서 개발예정지에 대한 환원고시 등 절차만 앞두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22일자로 개발구역 지정이 공식 해제됐고 기업도시사업을 담당했던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이 청산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산업교역형 무안기업도시 개발구역 지정 해제 및 개발계획 승인 취소,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에 관한 안건을 지난 20일 도시개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2일 최종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무안군은 오는 28일 무안기업도시 개발구역 지정 해제에 따른 지형도면 고시 및 용도지역․지구단위계획 구역의 환원을 고시할 계획이다.

무안기업도시 한중단지개발사업은 한중 경제협력모델로 지난 2007년 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투자승인을 받았고 그해 10월에는 중국 상무부로부터 해외경제무역 합작구로 지정 받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 했다.

무안읍과 청계면․현경면 일대 17.7㎢에 조성할 계획이던 한중산업단지
사업은 총 사업비가 1조 7,600억원에 이르는 민간 투자사업으로 중국자본 784억원(51%)과 국내자본 754억원(49%)으로 법정자본금 1천 538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2009년 1월 23일 국토해양부로부터 무안기업도시 한중단지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까지 받았으나 공교롭게도 세계 금융위기와 국내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사업추진이 지체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은 2009년 12월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규모 17.7㎢를 5㎢로 축소하고 단계적 추진을 결의하고 법정 자본금도 1천 108억원을 줄여 430억원으로 감자결의까지 했었다.

무안군은 지난 2011년 12월 항공특화단지조성 등을 위해 개발방식과 자금조달 방안과 관련 논란 끝에 2천800억원의 자금조달과 관련 상환기간 도래시점에서 미분양 산업용지에 대해 무안군이 매입하기로 하기로 하는 등 무리수까지 뒀다.

하지만 특수목적법인 최대 주주인 중국측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출자사의 구성이 지연되고 한국정부 차원의 지원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해 2월 사업철회를 결정했다.

사업의 존폐 위기에 직면하자 전남도와 무안군은 대체기업 유치에 나섰으나 실패하면서 사업은 결국 무산된 것.

따라서 7년이상 각종 선거 때마다 혹은 무안군 등 정치권으로부터 기업도시 장미빛 환상을 들어야 했던 주민들만 멘붕 상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국에 지정된 기업도시개발지 6곳 가운데 전북 무주와 전남 무안의 2곳의 지구지정이 해제되면서 현재 4곳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충주․원주 기업도시를 제외한 다른지역의 기업도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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