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교육감] 정부.정치권에 대입제도 혁신 제안
[장만채 전남교육감] 정부.정치권에 대입제도 혁신 제안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2.03.15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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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육 살리기. 학교폭력 해결 방안 등

▲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15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며 대입제도의 혁신과 농어촌교육 살리기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하고 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4.11총선을 앞두고 교육의 과감한 변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혁신을 제안했다.

장 교육감은 15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특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입제도의 수능자격고사화,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 학교폭력 문제의 구조적 접근 과 해결 등을 강조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장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전남도 교육청은 최근 가장 심각하게 거론되는 학교폭력 문제와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현상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정신건강 측면에서 접근하여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교육감은 정부와 교과부에 대해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능자격고사화를 포함하여 대학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대해서는 "여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발전의 근본인 농어촌교육을 살리고 균형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장 교육감은 대학입시제도와 와 교육과정 개선에 대해 "교육감이 해결할 수 없다"며 "수능자격고사화를 포함한 대학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초·중등교육과정의 난이도와 학습량을 낮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장 교육감은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역균형선발, 지역할당제 전형, 농어촌 전형, 사회 배려자 전형을 대폭 확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을 비롯한 다양한 추천자 전형으로 학생 선발을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래는 장만채 교육감 기자회견문 전문.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합니다

존경하는 전남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
희망을 향해 함께하는 새로운 출발, 행복하고 활기찬 생활되시기 바랍니다.

전남교육의 변화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열망으로 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막중한 사명감으로 청렴도 제고와 인사제도 혁신에 노력해 왔고, 교육공동체인권조례,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 주민추천교육장 공모제, 교육감신문고, 친환경무상급식, 비정규직 근무여건 개선, 주민참여예산제 등 많은 분야에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존경하는 전남도민,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2012년은 국민 모두가 국가의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고 합의하여 행복한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전남도민의 열망을 담아 농어촌 교육에 희망을 만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대비할 정책방향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교육청은 최근 가장 심각하게 거론되는 학교폭력 문제와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정신건강 측면에서 접근하여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교육 당국에 호소합니다.
정부와 대학에서는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능자격고사화를 포함하여 대학입시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민의의 대변자 여러분들께 제안합니다.
여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발전의 근본인 농어촌교육을 살리고 균형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 우리 전남교육청은

학교폭력 문제와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정신건강 측면에서 접근하여 과학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미래의 희망이고 국가의 운명을 이끌어갈 소중한 우리 학생들은 건강한 몸과 마음, 올바른 인성과 품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와 기초학력 부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접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최근 순천교육청에서 실시한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정신건강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행동, 정서, 사회성 문제들은 학교폭력으로 연결되고, 그 정도가 심할수록 기초학력이 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전라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행동과 사회성 문제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문제가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조기 예방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정규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를 더욱 내실화하여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안팎의 공격적 행동모델을 제거할 것이며, 적절히 통제하고 순화할 수 있도록 예체능 교육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상호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 배려와 돌봄을 강조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 정부 및 교육당국자 여러분!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능자격고사화를 포함하여 대학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현행 대학입시제도는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 운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토론 교육, 아이들의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예술 교육 등 편향적이지 않고 균형 잡힌 교육과정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현행 대학입시제도입니다.

어려운 수능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이 어려워지고, 학생들의 학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설계할 시간은 물론, 아픔을 말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현행 대학입시제도를 그대로 둔 채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고 학교폭력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은 커다란 모순입니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초·중등교육에서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대학은 각 대학이 추구하는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선발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대학입시제도와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문제는 교육감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수능자격고사화를 포함한 대학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초·중등교육과정의 난이도와 학습량을 낮춰야 합니다.

대신하여 지역균형선발, 지역할당제 전형, 농어촌 전형, 사회 배려자 전형을 대폭 확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을 비롯한 다양한 추천자 전형으로 학생 선발을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 민의의 대변자 여러분!

농어촌교육을 살리고 균형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에 앞장서 주십시오.

농어촌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근본이 붕괴됩니다.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어촌교육을 살려야 합니다. 특히 의무교육 대상인 농어촌 초·중학교 교육을 내실화하는 문제는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농어촌교육특별법’제정을 제안합니다.

그 동안 의원입법 발의 등 일부 국회의원들의 노력은 있었으나,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정부 당국의 외면과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십여 년 동안 표류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특별법을 통해 농어촌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별도의 교육예산과 교원 정원을 배치해야 합니다. 농어촌학생에 대한 대학 특례입학과 대학 교육비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농어촌 지역에서 근무할 우수한 교원 확보를 위해 임용 특례를 적용하고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여야 합니다.

‘농어촌교육특별법’은 도․농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농어촌지역 자녀에 대한 교육 기회의 균등을 확보해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원형 학교, 체험위주 학교, 어촌학교 등 다양화되는 교육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권의 여야나 농촌과 도시, 진보와 보수의 정치이념을 떠나 농어촌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 발전의 근본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이번 총선에서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이 공약으로 제시되고, 사회적 의제로 확산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그 동안, 우리 도교육청은 농어촌 고교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수립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고교 교육력 향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미래를 앞서가는 농어촌교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스마트교육의 도입과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의 변화 등 교육환경의 변화는 적정 규모의 고등학교를 육성하여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진학과 진로를 눈앞에 둔 전남 농어촌 고등학교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 ‘거점고등학교’ 육성·추진에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은 행복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희망을 일구는 것입니다.
인간은 올바른 가치 추구로 사회에 기여하고, 남을 위해 도움이 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얻는다고 합니다. 미래의 인재인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희망을 일구어 갈 수 있는 행복한 학교 교육을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래교육에 대한 우리의 준비와 노력은 현 시대의 교육적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변화시켜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우리 전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행복한 미래를 일구는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 믿습니다.

새 학기의 시작으로 분주하겠지만 교육가족 여러분 모두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더불어 함께하는 희망찬 전남교육’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동행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15일

전라남도교육감 장만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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