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탈당-무소속 출마-평민당 창당-탈당·무소속 출마
한화갑 전 국회의원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평화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4월 총선 무안·신안에 출마한다.한때는 동교동계 좌장이기도 했던 한 전의원은 올해 1939년생으로 74세에 고령에다가 다시 선거에 도전하는 모습이 지역민들에게는 찬반논란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정당의 대표가 선거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는 지역구 주민의 여론 때문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다고 하지만 저변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 그는 "그동안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력히 요청받아왔고 나 자신도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경륜과 역량을 쏟아 붓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의 진정성 여부를 살피려면 최근 몇 년간 그가 걸어온 행보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과연 지역민들의 강력한 요구나 권유로 자신의 정치적 결정을 해 왔는지를 확인해 볼 만하다.
그는 4년 전인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자신과 거의 연고가 없다시피한 광주북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때 광주경실련 등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에서는 한 전의원을 철새정치인으로 규정하고 낙선운동까지 폈었다.
18대 총선 낙선 후 그는 다시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0년 3월 갑자기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선거대목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국 광주전남에서 조차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이런 정치이벤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고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재기를 노리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지만 문제는 정치가 혼자하는 원맨쇼가 아닌 이상, 그를 바라보다는 국민적 정서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성경에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결국 사망을 낳는다”는 대목이 있다.
역사의 역동성과 시대의 대세를 읽지 못한 노정객의 ‘갈지자’ 행보에 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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