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 취임사 오버했다?
박우량 신안군수 취임사 오버했다?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10.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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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 감사표시 대부분 할애...토호세력 군정개입 차단 관심
지난 10ㆍ25 군수재선거에 당선된 박우량 신안군수의 취임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박 군수가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가 있었지만 일부 지역토호세력들의 지원으로 당선된 것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선거 이틀 뒤인 지난 27일 신안군청 대강당에서 500여명을 초청해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사는 A4용지 5장 분량으로, 당초 신안군 기획예산실 모 담당이 작성했지만 박 군수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임 단체장 취임사의 경우 치열한 선거전으로 발생한 주민간 갈등과 대립의 골을 메우기 위해 화합을 강조하고 나머지 군정방향과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내용이 관례였다.

그런데 박 군수가 낭독한 취임사는 이번 군수재선거에 대한 나름대로 평가한 점과 지지자에 대한 고마움 표시에 대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끝부분에 가서 군정방향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언급했다.

박 군수는 이날 취임사에서 “존경하는 5만 군민 여러분”이라고 시작하면서 “저를 당선시키기 위하여...밤낮으로 앞장서 주신 지지자 여러분...감사합니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 것에 놀랐다”고 언급한 뒤 현직군수도 아니고 조직을 갖고 있는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았지만 압도적으로 지지해줬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민주당을 겨냥해 “신안군민들께서 50여년 동안 엄청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오직 한 정당을 지지해 왔다”며 무소속 후보 난립으로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음에도 무소속인 자신을 지지한 것은 위대한 신안군민들의 현명한 결정이라며 추켜세웠다.

박 군수는 이어 “지역성과 정당의 편견을 버리고 인물과 정책으로 후보를 선택한 군민들의 정치의식은 4천만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지방정치사의 혁명”이라고 거듭 평가했다.

그는 끝으로 선거운동 때 공약했던 교통여건 개선과 친환경농수산업 지원,노인복지향상 등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인사와 공사 등 모든 면에서 깨끗하고 공정한 군정을 이루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박 군수가 이처럼 취임식에서 관행을 무시하고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와 소감에 대해 많은 부분을 언급한 것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일각에서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들도 60%가 넘는데도 마치 지지자들만 상대로 군정수행을 하겠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27일 취임식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취임식 자리가 당선소감을 발표하는 자리가 됐다”고 꼬집었다.

반면에 다른 인사는 “특정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어서 소감을 피력하는데 신경써서 그런 것 아니냐”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새출발하는 박우량 군수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를 둘러싸고 다녔던 몇몇 지역인사들의 면면 때문이다. 결코 원로나 지역유지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일부 지역토호세력들이 그를 지원했었다.

신안군청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박 군수가 지역토호세력을 등에 업고 당선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며 “그들과 빠른 시일안에 단절하지 않으면 인사와 공사개입 논란 등 또다시 신안군정은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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