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고향 신안에서 사실상 불신임
한화갑, 고향 신안에서 사실상 불신임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10.26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우량(38.8%),최영수(27.8%)-'한화갑 미워서 안찍는다’민심 반영
한화갑 대표가 지난 5ㆍ31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신안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패함으로써 사실상 고향에서 불신임 당했다.

지난 9월 신안군수 공천자를 최창원 화순부군수에서 최영수씨로 바꾸면서 더 확산되기 시작한 반한화갑 정서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난립에도 불구하고, 신안유권자들은 무소속을 선택했다.

개표결과는 ‘한화갑 미워서 민주당 후보 안찍는다’는 대체적인 여론이 그대로 반영됐다.

25일 치러진 선거 개표결과 무소속 박우량 9천810표(38.8%),민주당 최영수 7천30표(27.8%)로 11% 포인트(2천780표)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큰 표차는 당초 최영수ㆍ박우량 후보진영에서 예상했던 500표에서 1000표차로 당락이 갈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무소속 이춘식 3천996표(15.8%),강성만 2천875표(11.3%)를 득표함으로써 그 뒤를 이었다.

한화갑 대표가 지난 12일 최영수 후보 개소식 참석에 이어 압해면 첫 지원유세를 벌일 때부터 이미 조짐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개소식을 마치고 압해도로 건너갔지만 그의 지원연설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수행했던 당원들을 제외하고 40여명에 불과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한화갑을 도와달라...(신안군민들에게) 눈물겹게 감사하고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읍소하다시피 하며 “열린당은 국민들로부터 정리해고 됐다”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13일 있었던 지도읍과 증도면 지원유세에서도 “선거 때마다 도와달라고 부탁드렸고, 그때마다 한번도 빠짐없이 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지난 지방선거 때는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찾아뵙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하며 최영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이 여러분(신안군민)이 의지하고 비빌 언덕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미 민심은 돌아선 뒤였다. 그 뒤 비금면 등 일부 섬을 순회했지만 한 대표는 일부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혹을 치렀다.

지난 5ㆍ31 선거에 이어 이번 재선거 개표결과에서 보듯이 유권자들은 한화갑과 민주당을 비빌 언덕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민주당 당원인 신안군 A면 J(44)씨는 “이번 선거결과는 사실상 한화갑 대표에 대한 정리해고이자 은퇴를 주문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지난 5ㆍ31 동시 지방선거 때 민주당 군수를 선택했던 화순군민들 역시 무소속 전완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군수직을 사퇴한 전형준 전 군수의 동생인 전 후보는 1만5천901표(55.3%)를 얻어 민주당 정완기(11332표,39,4%) 후보를 개표초반부터 끝까지 여유있게 따돌렸다.

각각 신안과 화순군수로 당선된 박우량과 전완준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이제는 ‘민주당 후보라도 무조건 찍지 않는다’는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특히 박우량 후보는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출마를 접었다가 뒤늦게 무소속 후보군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이름 석자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막판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있었던 동력은 재경신안향우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우들이 나서서 고향 지인들에게 전화로 박 후보의 이름을 알리는 등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반한화갑 정서가 합쳐지면서 선거종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선거기간 발생한 돈 봉투 사건 등 각종 불법사례에 대해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선거 이후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해남ㆍ진도 국회의원선거는 예상했던 대로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낙승했다.

채일병 후보는 해남출신으로, 해남 유권자가 6만8천405명이다.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는 진도출신으로 진도는 유권자가 2만9천680명에 불과하다. 해남이 진도보다 유권자 수에서 2배 이상을 앞선다. 개표결과에서 보듯 지역대결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진도 개표결과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는 6천468표(52.2%)로 민주당 채일병 후보(4천532표,36.6%)를 앞질렀다.

하지만 해남 개표결과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1만9천891표(74.5%)로 박양수 후보(4955표,18.5%)에 크게 눌렀다.

최종 집계결과 민주당 채일병 후보는 2만4천423표(62.5%),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는 1만1천423표(29.2%)에 그쳤다.

한편 신안군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4만226명 중에 2만5천540명이 참여해 63,5%로,이번 재ㆍ보궐선거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