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42억 무담보 특혜대출...비대위,보해자산 근저당 설정 의혹제기
국민의 정부 시절 ‘이용호 게이트’의 주인공인 이용호씨(53)가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담보도 없이 14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부실운영으로 영업이 정지된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이용호씨가 형집행정지 기간이었던 지난해 3월부터 7월사이 142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다른 사람을 위해 명의만 빌려준 것인지 아니면 대출받은 돈을 직접 사업 등에 썼는지 여부는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무담보로 거액대출이 가능했던 배경에 주목하고 구속기소된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유착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더구나 142억원의 대출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이른바 자금의 용처에 대해 수사력이 집중 될 전망이다.
‘이용호 게이트'는 2001년 당시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던 이씨를 구속하면서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으로, G&G그룹 회장 이용호씨가 삼애인더스,인터피온 등 자신의 계열사 전환사채 680억원을 횡령하고 보물선 발굴사업 등을 미끼로 주가를 조작, 25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다.
이씨는 지난 2001년 9월 구속기소돼 5년 6개월을 복역한 뒤 재심을 청구, 2007년 3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해 10월 또다시 자신의 변호사로부터 투자명목으로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그는 그동안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이번 보해대출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최근 광주교도소로 이감됐다.
한편 보해저축은행 예금자대책위원회는 19일 목포 보해저축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주주인 보해양조와 정부에 피해액 보상 대책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지난 10월 서울에 설립한 투자자문회사가 보해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에 104억원에 이르는 보해양조 자산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자산 배돌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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