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 내년 대선 출마설의 실체
반기문 UN사무총장, 내년 대선 출마설의 실체
  • 인터넷전남뉴스
  • 승인 2011.01.0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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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부인 불구 끊임없이 거론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이 실제로 가능할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한 반 총장 측의 강한 유감 표시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 영입론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정치지형의 변화 등을 배제하고 현재의 여론조사에만 근거해본다면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 재선 여부에 대선 판도 흔들릴 가능성 상존

애초 '반기문 카드'를 먼저 언급한 것은 민주당이었다. 반 총장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 외교관으로서 승승장구했고 노무현 정권 시절 UN사무총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친민주당 인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작년 9월 반 총장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당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카드가 마땅치 않은 친이계쪽이 반 총장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반기문 카드' 등장 여부의 가장 큰 전제조건은 반 총장의 UN사무총장 재선여부다. 공식 출마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반 총장은 UN사무총장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의사를 여러차례 표명해왔다.

반 총장의 의사처럼 재선이 확실시된다면 당선 여부가 불투명한 한국 대선에 굳이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 총장이 한국 언론에 자신을 대선후보 주자군에 포함시키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은 한국 대선에 관심을 드러내면 사무총장 재선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총장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계 대통령'이라 불리지만 실제 권력은 그다지 많지 않은 UN사무총장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의 대통령직은 매력적인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재선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면 반 총장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반 총장의 재선여부에 따라 한국의 대선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반총장 연임, 심상찮은 기류 형성 소식 심심찮게 흘러나와

역대 UN사무총장은 대부분 재선에 성공해왔고 아직 반 총장에 대한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없어 현재까지는 반 총장도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심상찮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역대 7명의 사무총장 중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총장은 부트로스 갈리(1992~1996년) 한 명 뿐이었다. UN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의 추천을 거쳐 총회가 임명하지만, 상임이사국 중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성공할 수가 없어 실제로는 안전보장이사회의 합의에 의해 선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갈리가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재임 기간 중 반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미국이 끝까지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에 출마 당시 미국의 지지를 얻어 무난히 당선됐지만, 최근 미국쪽에서는 반 총장의 연임과 관련해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의해 미국은 재작년부터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 국무부는 작년 7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 후보들이 누구이며 이들 중 각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인지 정보를 수집하라는 전문을 주UN 미국대표부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같은 폭로에 대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미국이 최소한 반 총장이 연임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첫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 반 총장의 재선 실패를 염두에 둔 듯 각국에서 UN사무총장에 도전하겠다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UN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또 호주언론들은 캐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출마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하고 있고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기 UN사무총장 선거는 올해 6월 경 치뤄질 것으로 보여 수개월 이내에 반 총장의 재선 성공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도 조금씩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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