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미술작품 구입심사 주먹구구
목포시 미술작품 구입심사 주먹구구
  • 인터넷전남뉴스
  • 승인 2006.08.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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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과정, 전문성 결여 등 공정성 논란
목포시가 예산을 세워 소장용 미술작품 구입을 위한 심사를 벌였지만 일부 작품에 대해서는 미술협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더구나 심사를 하면서 실제 작품이 아닌 사진물만을 놓고 작품가격까지 책정한 것으로 밝혀져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이종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10여명의 심사위원들이 모여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목포문예회관에서 전시회를 가진 작가 16명에 대해 전시작 심사를 벌여 이 중 작가 15명의 작품을 6천200만원에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심사 과정에서 지역 중견 C모 작가의 경우 미협에 가입하지 않은 작가라는 이유로 작품 구입 대상에서 보류시킨 반면,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K모 작가는 과거 목포에서 활동했고 지명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입 대상에 포함시켜 심사의 공정성 논란과 함께 탈락 작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품 심사위원 또한 전문성보다는 당연직으로 포함시킨 공무원 3명과 서양화가 3명, 동양화가 2명, 서예가 1명, 도예가 1명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실제 작품이 아닌 복사된 사진물을 놓고 무작위로 가격을 적시한 뒤 산술 평균치를 작품 구입가격으로 책정,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내 한 작가는 "각 분야별 전문가가 해당 분야작품 심사를 벌여야 한다"며 " 서양화가가 서예작품을 심사하고, 서예가가 한국화 또는 서양화를 심사할 수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S모 교수는 "일부 심사위원의 자격 시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전문성 없는 심사위원이 작품 심사를 한 것은 당연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작품 구입에 대한 세부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구입작품의 경우 주먹구구식 가격산정이 아닌 전시품에 대한 지원금 형태로 예산 지원을 하거나 목포시가 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작품을 기증 받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목포시는 99년부터 현재까지 총3억7천여만의 예산을 투입, 65점의 미술작품을 구입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일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점차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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