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DJ기념관 건립 ‘오락가락’
전남도, DJ기념관 건립 ‘오락가락’
  • 정거배 기자
  • 승인 2006.07.18 2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초 무기연기했다가 재추진...목포시도 건립 구상, 중복투자 논란
박준영 전남지사가 DJ기념관 건립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다시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박 지사는 지난 2004년 6월 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DJ기념관 건립을 공약했으나 올초 전남도 차원에서 무기연기했었다.

그런데 박 지사는 18일 전남도청 간부회의에서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업적은 지역에서 기념관을 통해 그 뜻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

그는 이어 “예산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필요하다면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 나가라”고 지시해 DJ기념관 건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지사가 다시 DJ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방침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지사는 지난 1월 연두기자회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밝혀 기념관 건립을 보류한 상태”라고 언급했었다.

그 당시 박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미국 영화사가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영화화하려 했으나 반대했다는 사례까지 소개하면서 “김 전대통령이 생전에 기념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었다.

특히 지난 4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내 80평 규모로 김대중 기념공간이 설치돼 현재 옥중편지와 교도소 수감 당시 입었던 수의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와함께 목포시도 공원화사업이 한창인 삼학도에 DJ기념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따라서 전남도가 추진하는 DJ기념관 건립사업과 목포시 구상이 어떤 조정과정을 거칠지 관심이다.

특히 DJ기념관 건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DJ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중복투자‘문제다.

먼저 서울에 김대중 도서관이 있어 DJ 소장품 대부분 이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어 광주에 들어선 김대중 컨벤션센터에 기념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이런 가운데 별도로 최소한 2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기념관을 짓는다는 것은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크다.

또 DJ에 대한 정당한 역사적 평가가 있는 뒤 건립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DJ기념관을 건립 추진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DJ 향수를 교묘하게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교묘한 술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