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후보간 초접전 양상, 뚜껑 열아봐야
7.28 광주남구 국회의원 보선 판세가 초접전 중인 것으로 선거운동이 끝나 선거당일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특히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민노당에 대한 '색깔론 들씌우기' 막말이 막판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민주당에 대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여론과 함께 민주노동당도 공식적인 비판입장을 내놓는 가운데 이른바 '민주당 색깔론'이 오병윤 후보에게는 '비민주당 지지층 결집 확산'을 장병완 후보에게는 "민주당 고정지지층 확실하게 묶어 세웠다":는 분석에서 알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색깔론' 공격이 선거판세에 미치는 영향과 달리 각계의 비판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2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장병완 민주당 광주남구 후보 대시민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서 “민노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주시민들과 호남민들의 민주당 지지를 ‘지역정치 독점’으로 폄훼하여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한 것은 광주시민과 호남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2중대식의 천부당만부당한 주장 일 뿐”이라고 민노당과 시민단체를 싸잡아 공격한 바 있다.
이들 의원들은 또 “민노당은 어떤 대안도 없이 한미동맹 철폐를 주장하는 정당, 과격한 투쟁정당”이라며 민노당을 '반미정당'으로 몰아부쳤다.
이에 대해 27일 '광주정신 구현과 새로운 정치지형 형성을 위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사 연석회의' 즉 오병윤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는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망언"으로 규정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광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흡사 대북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에 대해 '그렇게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야지'라고 말한 유명환 장관을 보는 듯 했다"며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초심을 잃어버리고 그동안 자신들이 극복하고자 했던 한나라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또 "공정한 선의의 경쟁도 찾아 볼 수 없으며 한나라당이 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5.18민중항쟁을 욕보이는데 써 먹었던 ‘색깔론’을 들고 나온 광주 민주당의 행태는 이미 지역의 한나라당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러울 뿐"이라고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어제 발언에 대해서 지역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길 촉구한다"며 "뼈를 깎는 자성과 변화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지역민들에 대한 최소한 예의이자, 민주당이 마지막으로 살 길이 될 것"이라고 사죄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26일 민주노동당 중앙당은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민주노동당을 ‘대안 없는 반미정당’ ‘한나라당 2중대’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방한 것은 광주학살책임자인 전두환 군사정권이 민주화운동을 매도하고 언론조작을 위해 사용했던 수법”이라며 "민주당의 행동은 명백히 광주시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어리석은 자충수다”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민주당의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낸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서 단일후보인 민주당 장상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야권연대에 흔들림 없이 협력 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처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초 기대했던 장병완 후보 대시민지지 호소 기자회견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고정지지자를 묶어 세우는데는 성공했으나, 오히려 오병윤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을 강하게 만들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이다.
과연 '민주당 색깔론 막말' 변수가 남구 유권자들에게 어떤 표심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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