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6·2지방선거,국민은 MB를 심판하고 목포시민은 민주당을 심판하다’
[편집장 칼럼] ‘6·2지방선거,국민은 MB를 심판하고 목포시민은 민주당을 심판하다’
  • 정거배 기자
  • 승인 2010.06.03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목포시민들은 민주당을 심판했다.

개표 결과에서 보듯 이번 목포지방선거의 두드러진 특징은 민주노동당 후보들의 약진과 민주당 후보들의 고전으로 압축 할 수 있다.

먼저 시장선거의 경우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종득 후보는 과반수 득표율에 못미친 43,68%로 당선됐다. 지난 2006년 5·31시장선거에서 얻은 62,8%에 비하면 득표율이 20%나 빠진 것이다.

반면에 민노당 박기철 시장후보는 4년 전 득표율은 6,6%(5천737표)였지만 이번에는 15,66%(1만4천57표)를 얻어 10% 가량 수직 상승했다.

시의원 선거에서 민노당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시의원 선거구에 출마한 민노당 후보 4명 전원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여기에다 비례대표 후보 1명까지 시의회에 입성했다.


▲민노당,시의원 22명 중 5명 입성


민노당이 전체 목포시의원 22명 가운데 5명을 진출시킴으로써 민주당 독주로 운영되던 시의회가 이제는 내부에서부터 만만치 않는 견제를 받게 됐다.

시의원 선거구를 자세히 보면 가선거구(연산,원산동)에서 민노당 여인두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승권후보를 제치고 2위로 당선됐다.

2명을 선출하는데 8명이 출마해 목포시의원 선거구 가운데 최대 격전지에서 뒤늦게 뛰어든 여인두 후보가 신승한 것이다.

나선거구(용해,상동)에서 민노당 이구인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이구인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직 시의원 고승남,오승원후보를 비롯해 전 시의원 무소속 강원암 후보와 민주당 경선 탈락자인 문차복후보 등 4명의 틈새에서 경쟁해 26%의 득표율로 1위 당선됐다.

동반 당선된 민주당 오승원후보를 547표차로 앞선 것이다.


▲민노 이구인후보 1위 당선은 최대 이변

이구인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당 공천자인 고승남후보는 3위에 그쳐 낙선했다. 당초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이구인후보의 열세가 점쳐졌으나 개표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바선거구(이로,하당동)에서도 현직 시의원인 민노당 허정민후보는 민주당 공천자인 박창수후보를 제치고 1위로 당선됨으로써, 또다른 민주당 공천자 김영배후보를 낙선시켰다.

3명을 선출하는 아선거구(신흥,부흥동)에서 민노당 백동규후보는 민주당 전경선후보에 이어 2위 득표를 해 현 시의원이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석호후보를 4위로 밀어내며 낙선시켰다.


▲주민밀착형 공약·발로 뛰는 선거전으로 표심 잡아


이처럼 이번 목포선거는 민노당의 대약진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고배를 마시게 된 이유는 민주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겠다는 지역민심의 표현이다.

이와함께 당 경선과정에서 법정까지 비화됐던 전화여론조사 불공정 시비 등을 지켜보고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민주당 정종득 시장후보의 3선 연임에 대한 거부감까지 겹치면서 시의원 선거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민노당 후보들은 자금과 조직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학교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비롯한 주민생활과 밀착된 공약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줘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