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신북풍' 조성, '호남 고립' 성토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선거일을 1주일 앞두고 민주당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으나 이로 인해 무소속 출마자들과 국민참여당 등의 반발을 불러왔다.
김동철, 김영진, 강기정, 조영택 의원 등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27일 오전 11시30분 상무지구 광주시당 브리핑룸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천암한 사태를 기회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조성하고 있는 '북풍정국'으로 인해 국민은 전쟁의 공포 속에 휩싸여 있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지방선거는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집권한 지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를 10년 전으로 후퇴시코, 서민경제를 파탄낸 데 이어, 이제는 안보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함을 넘어서서 남북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가는 오만과 독선,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통탄했다.
이들은 '햇볕정책, 민주당이 지켜내겠습니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어렵게 쌓아올린 남북간 신뢰 회복과 평화 구축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냉전시대로 역류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주식투매가 이뤄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위기 상황을 연상시키는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고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이 조성한 대북 평화협력정책이 가장 유효한 대북정책임을 다시금 천명"하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신북풍'의 숨은 의도"를 규탄했다.
또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지방선거 목표가 "바로 '호남 고립을 통한 영구집권의 기반조성 음모'"라 규정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지방선거에 악용하여 '안보장사'로 재미를 본 후, 민주개혁세력을 철저히 와해시키고, 그 중심에 있는 호남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라고 못박았다.
이들 국회의원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반 이명박과 반 하나라당을 외쳐야 할 광주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며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무소속 후보, 지방선거 끝나면 와해될지도 모르는 '선거용 정당' 후보들이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신 북풍정국 조성 음모에 가담하려는 반민주 연대세력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들의 단호하고도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민주개력세력의 단결을 저해하고 역량을 분산시키려는 반 민주당 분열주의 세력은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국회의원들은 결국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무소속이나 광주지역 반민주당 연대세력을 역공하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 결집을 시도한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을 내세워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려는 지역민들의 표심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의도라는 것.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기정 의원은 "무소속을 지원하는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일부 무소속 지지 움직임을 철저하게 견제했으며, 조영택 의원은 이미경 사무총장의 말을 빌어 "더이상 사면성 복당은 없다"고 못박은 것도 무소속 후보들과의 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무소속 후보들은 "강기정 의원(북구 갑)은 제발 절제된 행동과 발언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지켜주길 바란다"면서 "광주 전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민주당 공천과정이 잘못된 결과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반성해야 할 처지" 아니냐고 역공을 가했다.
이들은 또 "사실 광주에서 민주당이 분열된 것은 강기정 의원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과정에서 많은 당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라며 "잘못했으면 반성부터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도 단순히 표를 얻을 목적으로 반성은 커녕 당원들을 협박하는 못된 버릇은 광주시민들로부터 동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 잘라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 연대'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대석 국민참여당 서구청장 후보가 즉각 반발했다.
서 후보는 "궁지에 몰린 MB정권이 자신들을 비판하는 진보개혁세력을 가리켜 ‘좌파 불순세력’이라 매도하는 것과 민주당이 자신들을 비판한다고 ‘분열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무엇이 다른가" 되물으며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민주당이 목을 매어 성사시킨 범야권연대의 정체성을 철저히 부인하는 위선적 정치책략"이라 못박았다.
결국 이날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은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로 민주당 이탈세력이 늘어감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 경선 및 공천과정에서 수많은 불만과 혐오로 광주 전남을 비롯한 호남에서조차 민주당 지지세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지자 국회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이를 수습하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기자회견에 참여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국회의원들이 목표로 한 민주당 지지세력 재결집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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