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혁신 실사구시 이론서 ‘전환시대 농촌의 길’
농촌혁신 실사구시 이론서 ‘전환시대 농촌의 길’
  • 정거배 기자
  • 승인 2025.0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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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농촌혁신가 박상일씨, 둠벙마을‧관계인구‧가치농업 지속가능 대안으로 제시

 

“이 책은 농업·농촌에 닥친 문제를 문명 전환시대 관점에서 진단하고, 이를 풀어나갈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둠벙마을, 관계인구, 가치농업을 전환시대 농촌의 열쇳말로 내 세우고 이를 각 편의 주제어로 삼았다.”

전남 해남에서 활동하는 농촌혁신가 박상일씨가 시대변화의 흐름을 거울삼아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조명해 온 작업의 결과로 책을 냈다.

박씨는 최근 농촌혁신의 지렛대로 떠올린 책 ‘전환시대 농촌의 길’(드림북)을 출판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농촌주민의 삶의 질 관점에서 농촌문제를 진단하고 주민주도의 자주적 혁신을 처방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농촌이 본래의 자기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지방소멸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고, 전환시대 조류에 조응함으로써 농촌 회생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을 전환시대라는 시대거울에 비춰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다.

특히 저자는 포스트포드주의 시대 도래를 가치중심시장의 기회로, 자치분권시대 도래를 농촌다움 회복과 주민자치 활성화의 기회로 주목했다.

또한 관계인구시대 도래를 농촌 밀물시대의 기회로, 기후위기와 인구축소 조류를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둠벙마을, 관계인구, 가치농업을 농촌문제 해법의 열쇳말로 들었고, 이 책 각 편의 주제어로 삼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학자들 연구실이 아닌 농촌현장 관점에서 현장언어로 집필한 점이 특이하다.

1편 ‘둠벙마을이 새 활력원이다’에서는 농촌혁신을 좀 먹는 단체자치 허구성을 비판하면서 ‘둠벙마을’을 주민자치시대 자치모델로 제시한다. 이는 생활자치와 순환경제를 통해 자치생태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의 자치분권 선진국 주민자치 형태와 맥락을 같이한다.

저자는 이 모델을 우리나라 전통마을 구조에서 착안했다. 생활자치체인 대동계와 순환경제체인 두레, 협동계들이 병립하는 구조가 선진자치 모델이자 우리나라 주민자치의 DNA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개발중심 자치분권을 주민 삶의 질 중심 자치로 전환시킬 바를 제시한다.

2편 ‘관계인구가 농촌 밀물시대 물꼬를 튼다’에서는 관계인구 대두현상을 농촌 밀물시대를 열 단초로 여기고 있다. 저자는 관계인구를 농촌가치와 도시민의 만남으로, 농촌사회의 따뜻한 관계 복원으로 개념 지으면서 이를 활성화시킬 바를 제시한다. 저자는 농촌다움(어메니티)의 향기가 도시민을 저절로 모여드는 원천이라면서 농촌다움 회복을 강조한다. 하지만 중앙주도의 생활인구 정책과 관주도 고향사랑기부제가 관계인구의 파행을 야기시킨다면서 지역주도, 주민주도 관계인구 만들기를 제시한다.

저자는 끝으로 “새 시대 꿈을 농촌활동가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그동안 농촌·농민·농업운동을 하면서 가슴에 켜켜이 쌓아온 고민의 결과물을 풀어 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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