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 5당 'MB심판’ 선거연합 합의
민주당 등 야 5당 'MB심판’ 선거연합 합의
  • 미디어오늘
  • 승인 2010.0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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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수도권 선거양상 지각변동 예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이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 정치적 심판을 위한 선거연합 합의서를 발표했다.

야당의 ‘반MB’ 선거연합이 구상단계에서 실행단계로 옮겨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야 5당 실무책임자인 윤호중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이의엽 민주노동당 정책위부의장, 김서진 창조한국당 상임위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은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서를 발표했다.

야 5당과 시민사회가 선언적 의미에서 선거연합 합의문을 발표한 일은 있지만 야당의 선거연합 실무책임자들이 진전된 형태의 합의서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 5당은 합의서에서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평화 위기로 특징되는 이명박 정부의 일방독주를 막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2010 지방선거에서 연합하여 공동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 5당은 “2010 지방선거에서 연합하여 이명박 정부를 정치적으로 심판하고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원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야 5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를 극복하고, 일자리, 교육, 복지, 환경, 평화 등 정치 정책 의제에 있어 미래지향적 공통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연합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야 5당의 반MB 선거연합이 단순한 승리를 위한 정치연대가 아니라 정책연대, 가치연대 차원에서 논의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 야 5당은 복지와 교육 체계의 획기적 개조, 비정규직법 개정, 통상정책 등에서 비전을 공유하고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야 5당은 연합은 호혜존중의 원칙에 입각해 함께 참여하고 책임지는 방식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포함해 각 선거에서 어느 일방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본격적으로 협상한다”고 밝혔다.

야 5당의 ‘반MB선거연대’가 민주당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제동의 의미로 보인다. 실제로 야 5당 선거연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각 당 지지층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 선택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추대하는 형식의 선거연합으로는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수도권과 호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윤호중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16개 시도 다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되는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결국 반MB선거연대가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수도권과 호남,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선거 등에서 야권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 현역 단체장들이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야권은 여론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대형 정치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이나 경기도, 인천 등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서울에서 야권 후보가 한나라당을 누르고 당선된다면 지방정부 정권교체라는 상징적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야권 연합은 이제 시작단계이고 최종 합의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이들에게는 주목할 만한 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서진 창조한국당 상임위원은 “국민께 설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야 5당이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 이제 해볼만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온 힘을 기울여서 국민과 함께 하는 승리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야 5당은 설 이후에 논의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공동협상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선거연합 구성의 절차와 형식, 공동지방정부 구성을 위한 정책 문제 등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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