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득후보, 후보토론회 불참으로 승세 굳힌다?
작년 시장보궐선거,경선과정부터 토론회 개최 주장과 상반돼
2006-05-22 정거배 기자
정종득 민주당 목포시장후보가 연속 후보토론회 참석을 거부해 시민사회단체와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목포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시민단체 초청 방송토론회에 불참한 정종득 후보는 공당의 후보답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후보자간 정책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19일 시장후보 방송토론회를 준비해 왔었다.
정종득 후보는 상호토론으로 진행하면 공정한 토론이 어렵고 인신공격성 질문이 예상돼 어렵다고 밝히자 상호토론 대신 사회자 질문방법으로 진행하겠다고 했음에도 바쁜 일정을 들어 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는 것.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정 후보의 불참으로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정책선거를 바라는 시민 단체와 유권자들의 기대에도 크게 어긋난 행위이며, 정 후보의 시민사회에 대한 기본 인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19일 민주노동당도 성명을 통해 “기권패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성토했다.
정 후보를 향해 “경기에 나서기도 전에 기권패를 선언하는 자질이 없는 선수, 정책검증을 외면하는 선수, 시민사회단체와 목포시민이 무서운 줄 모르는 선수에 대해서는 목포시정을 책임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의 토론회 거부작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정 호보측은 “후보간 비방이 있을 수 있다”며 오는 24일 광주일보와 광주방송 주최 토론회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경쟁자인 열린우리당 김정민 후보측은 “차라리 정책선거를 포기하라”며 “1년간 실패한 시정에 대한 비판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정 후보를 맹비난했다.
정종득 후보가 이처럼 토론회에 불참방침을 굳히고 있는 이유는 ‘인지도가 높아 승세가 굳어진 마당에 토론회 나가봤자 손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그런데 1년 전 민주당 옷을 입고 43년만에 목포에 내려와 시장보궐선거에 나설 때는 정반대였다.
당시 대부분 시민들이 정종득이라는 이름 석자도 모른 상태였기 때문에 정 후보는 민주당 후보경선부터 후보방송토론회를 적극 주장해 예비후보간 토론회와 본선 토론회가 열려 지역공중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었다.
올 3월 민주당 시장후보경선에 뛰어든 이완식,장전형,최기동,민영삼 예비후보들은 토론회를 거부하는 정종득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장님선거’라고 주장하며 여론조사 실시 전에 합동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토론회 불참에 대해 1년 전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정종득 후보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포시정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시민사회에 대한 시각과 정책선거 의지 등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정 후보의 토론회 거부에 대해 목포공명선거실천 기독교대책위원회 김양호 집행위원은 "목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낙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추석명절날 목포시 몇몇 간부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집을 찾아온 정 후보의 스타일을 유심히 지켜봤던 한 지역인사는 “시장선거에 재선하면 본색을 드러낼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었다.
한편 정종득 후보측은 선관위가 주관한 후보토론회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