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휘호 550만원에 낙찰
지난 87년 대선 낙선 이후 쓴 것
2009-12-16 인터넷전남뉴스
16일 미술품 경매회사인 A-옥션에 따르면 전날 광주유스퀘어에서 열린 제9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김 전 대통령이 쓴 서산대사 시가 550만원에 팔렸다.
김 전 대통령이 쓴 시구는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으로 대선 실패 이듬해인 지난 1988년에 썼다.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러히 가지마라. 오늘 내가 걷는 발자취는 후일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는 뜻으로,고난을 헤쳐나가는 의지가 읽혀지고 있다.
역사에 좋은 평가를 받는 위인 유작의 경우 고미술 시장에서 높은 감정이 매겨지고 있다.
반대로 아무리 솜씨가 뛰어나도 지탄받는 인물의 유작은 평가절하되기 일쑤다. 실례로 매국노 이완용의 휘호는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이날 경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휘호 '대도무문(大道無門)'이 320만원에,김종필 전 총리의 '원정망향(遠征望鄕)'이 75만원에 각각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