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김휴환 목포시의원, 길을 잃다

누가 거짓말하고 있나? '현장에 있었던 3명이 들었다'

2022-02-28     정거배 기자

 

자신에게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김휴환 목포시의원은 재선의원으로, 직전 시의회 의장까지 지냈다.

우선 김휴환의원이 이번 사태를 대처하는 모양새를 지켜보고 있는 지역정치권에서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들은 한결같이 ’김휴환 의원이 스스로 판을 키우고 있다‘며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장본인으로 김의원을 지목하고 있다.

기자는 이번 논란 제보를 2월 중순경에 받았다.

1주일이 지난 23일, 한 기자가 페이스 북에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채 관련 글을 짤막하게 게시했다.

 

김휴환, 직접 나서서 공론화 시켜

 

그러자 이날 오후 김휴환의원은 페이스 북에 ’억울하다. 그런 사실이 없다‘는 요지로 주장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자신이 직접 나서서 공론화시켰다.

기자는 다음날인 24일 오전 이른시각 김 의원과 통화를 했다. 김의원은 이번 일로 자신이 통화한 식당 주인, 함께 식당에 갔던 L씨와 전화 녹취록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기자가 식당 근무 여성 A씨의 이름과 연락처를 요청하자, 김의원은 ’식당가서 알아 냈다‘며 친절하게 알려줬다.

여기까지 상황을 보면 김휴환의원의 결백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양측 상반된 주장

그러나 기자가 전화로 식당 근무여성 A씨를 취재한 결과 김의원 주장과 상반됐다.

뿐 만 아니라 지난 2월 15일 김휴환 의원 등 2명이 식당에 들어섰을 때 또 다른 C시의원과 사업을 하는 K씨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려던 참이었다는 것을 A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알게 됐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식당에서 김휴환의원과 마주쳤던 C시의원, K씨와 전화 인터뷰했다.

두 사람 모두 식당 근무여성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24일 12시 무렵 유튜브 방송을 내보냈다.

김휴환의원이 페이스 북에 주장한 내용과 여성 A씨의 전화 인터뷰, 그리고 C시의원의 전화인터뷰 일부였다.

양 측의 주장을 가공하지 않고 주장의 핵심만 편집해 내보냈다.

김휴환의원은

 

김휴환, 기자회견은 왜?

사태가 확산되자 이날 오후 4시 김휴환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허위사실 유포, 정치공작 멈춰라‘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휴일인 27일 오후, 기자는 식당을 방문했다. 주인에게 그날 CCTV 영상 열람을 요청했다. 당시 김의원과 함께 들어간 L씨와 식당 주인이 김휴환의원이 당시 했던 말을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식당 주인은 영상 열람을 거절하며 양측의 요청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 자리에서 김휴환의원에게 전화로 CCTV 영상열람을 제안했다. 김의원은 “(A씨를) 고소했다”는 이유를 들어 영상열람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방송이 편파보도라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김의원은 유튜브 방송이 나간 지난 24일 저녁에도 기자에게 전화로 “형님이 나를 죽일려고 그러느냐”며 방송삭제를 요구한 있다.

 

'늦은 밤' 김휴환의원의 협박문자

27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김휴환의원은 기자에게 문자로 ’형님이란 호칭 않겠다. 전화번호도 지워 드리죠. 내가 받은 만큼 꼭 반드시 돌려드리겠소‘라고 협박했다.

이날 낮 식당 근무여성 A씨는 전화통화에서 “김휴환 의원과는 7~8년 전부터 알았다. 당시 김의원은 Y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었고 나는 이 학교 학부모회 부회장이어서 같이 활동을 했다. 김의원이 처음 시의원 출마했던 (지난 2014년) 선거 때부터 도와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함께 가신분 L씨와 식당주인 그리고 그날 식당에 있었던 지인도 그런일이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이름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성희롱발언을 할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김의원이 제시한 결백증거의 신빙성 

이제 김휴환의원이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했던, 그날 함께 식사했던 L씨와 식당 주인을 상대로 사실확인 취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27일 식당 주인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당시 나는 주방에 있었다. 설거지 등 소음 때문에 식당 출입문쪽에 있었던 김의원이 한 말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휴환의원과 지난 15일 식당에서 마주쳤던 C의원과 함께 식사한 K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휴환의원과 함께 식당에 들어온 L씨는 이미 식당 안쪽으로 가 앉아 있었기에 김의원의 발언내용을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이런 정황을 토대로 재구성하면 그날 김휴환의원의 발언을 정확하게 들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식당 근무여성 A씨, C시의원, K씨 등 3명이다.

이번 논란에 지켜보는 대부분 이들은 입을 모은다.

'사실여부를 떠나 논란 당사자인 김휴환의원이 선출직 공인으로서 드러나기 전 A씨를 찾아가 사과했다면 이런 상황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