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방치된 학생 기숙사 청해사,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문화재청,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대상지 선정
과거 학생들의 기숙사로 이용하다가 장기간 방치된 목포 청해사가 발굴유물을 보관·전시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8일 청해사 문화재청에서 추진하는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목포과학대 인근에 있는 청해사는 신안과 진도 등 전남 서남해 섬 지역에서 목포로 유학을 온 여고생들의 기숙사로 지난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설립됐다.
대지 880평, 지하 1층ㆍ지상 4층, 연건평 777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난 1979년 11월 개원해 200명을 수용하는 유학생용 기숙사로 사용됐다.
생활지도교사, 영양사 등 상근 요원 9명이 근무하면서 전남 도내 섬 지역에서 목포로 나와 공부하는 여고생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90년대 들면서 기숙사 이용 희망자가 줄어 98년(178명)부터 정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99년 143명, 2000년 124명, 2001년 81명, 2002년 31명 등으로 그 수가 더욱 줄어 결국 2003년 3월 1일 문을 닫은 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목포교육지원청에서 수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020년 4월부터는 청해사의 토지 일부를 목포시청에 무상대부해 현재는 소규모 동네주차장 부지(450㎡)로 사용중이다.
그러던 중 2022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호남권 거점 사업 대상지로 청해사가 확정돼 지역민을 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도교육청과 문화재청은 오는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2만 5,126점의 유물을 확보해 전시할 계획이며 최대 13만 104점의 유물 보관을 기대한다.
청해사는 40여 년 전에 건축됐지만 건물안전도 B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중앙 정원과 넓은 급식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춰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