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권한 가진 조재환 사무총장 수억원 받다가 현장체포

어제 밤 서울시내 모 호텔 주차장... 김제시장 후보신청자 최낙도씨로부터

2006-04-21     정거배 기자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자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조재환 총장은 지난 20일 밤 9시30분쯤 서울 시내 모호텔 주차장에서 전라북도 김제시장 공천신청자인 최낙도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직접 사과상자에 담긴 현금 4억원을 건네받았다는 것.

조 총장은 자신의 차에 싣고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가다가 미리 잠복해 있었던 서울경찰청 소속 형사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은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이 만나는 호텔 주차장 주변에 40여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환 총장은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내에서 막강한 권한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조재환씨는 지난 16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서지역에 출마해 열린우리당 신기남 후보에게 패 한 바 있다.

경찰에 체포된 조 총장은 특히 민주당 중앙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특별위원과 공천재심위원장을 맡고 있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돈을 건네 준 최낙도 전 의원은 전북 김제시장 공천을 신청했으며, 민주당은 아직 김제시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이낙연 원내대표 등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방일 중인 한화갑 대표는 오늘 밤 귀국 예정이다.

한화갑 대표는 최근 곡성 등 당원대회에서 “민주당은 공천헌금을 절대 받지 않는다”고 공언 한 바 있다.

그런데 전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전북지역 공천 신청자가 4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전달한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