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동초등,학예발표회 자리를 정치인들 연설장으로
발표회 앞서 예고없던 강당 개관식,김장환교육감 등 축사순서로 시간 보내
2009-09-30 정거배 기자
목포동초등학교(교장 장정례)는 30일 이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예발표회를 한다며 학부모들을 초청했다.
이날 학예발표회는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하기로 미리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그러나 동초등학교는 예고한 학예발표회가 시작하는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예고하지도 않았던 다목적 강당 개관식 행사를 먼저 열었다.
이날 김장환 전라남도교육감과 정종득 목포시장,황정호 전남도의원을 비롯해 이학교 운영위원장인 목포시의회 이기정 의원 등이 참석해 교대로 축사와 격려사를 하면서 강당 개관식을 무려 1시간 동안 진행한 것.
김장환교육감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을 자신들이 축사순서에서는 참석한 인사들을 추켜세우면서 박수를 유도하는 등 마치 선거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하던 일을 미뤄놓고 자녀들의 학예발표회 모습을 보려고 참석했던 300여명의 학부모들 중 일부는 학생들의 발표회가 시작되기 전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A씨는 “자녀들의 발표 모습을 보러왔지 정치인들 연설듣기 위해 오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학교측에서 처음 행사안내 할 때부터 강당 개관식과 학예발표회를 한다고 했으면 발표회 시간에 맞춰 왔을 것”이라며 “학교측이 학부모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날 학생들의 학예발표회는 당초 예고했던 시간보다 1시간이 넘은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해 동초등학교 장정례 교장은 "강당 개관식과 학예발표회를 별도로 해야 하지만 학부모들을 또 초청 할 수 없고 다목적 강당이 지어진 것은 학교 역사상 가장 축하할 일이어서 부득히하게 두개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해명했다.